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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신안·광양 '요충지' 두고 에너지 사업 큰그림
김수정 기자
2023.02.23 11:00:20
거대한 LNG 탱크 눈길…신재생 에너지로 기회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양 터미널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난달 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에 제2 LNG 터미널을 짓는 공사의 첫 삽을 떴다.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 출범 한달 만에 이뤄진 제2 LNG 터미널 공사에는 총 9300억원을 투입했다. 작년 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이 약 9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 규모의 사업비를 쓰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의 가능성에 과감하게 실탄을 장전했다. LNG 터미널은 에너지 밸류체인의 허리급에 해당하는 LNG 저장 시설로, 개발부터 유통까지 에너지 사업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LNG 탱크 임대 사업, 고가 선박으로 알려진 LNG 선박시운전 등 LNG 터미널을 연계한 수익 모델도 구상하고 있었다. 


◆바다를 가르는 'LNG 로드'


지난 21일 포스코의 광양제철소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광양 LNG 터미널을 방문했다. 다리가 아플 만큼 계단을 올라 아파트 4층 높이의 제 1부두에 발을 디뎠다. 발 아래에는 남해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졌고, 저 멀리 LNG를 저장하는 거대한 탱크가 위용을 드러냈다. LNG 하역 설비와 탱크 사이에는 기다란 관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암'이라고 부른다. 이 암을 타고 LNG와 LPG가 이동한다. 암의 길이는 무려 730m로 부두 위에서 보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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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부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 선박에 LNG·LPG를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좋아 시운전 과정이 한창인 LPG선을 볼 수 있었다. 


배에 올라 조타실에 들어가 해상 지도가 표시된 화면 등 핵심 장비들을 구경했다. 기밀시설이라 사진은 찍을 수 없어 눈에만 담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이 배는 99.9% 건조를 완료한 것으로, 일주일 간 시운전을 거쳐 배를 주문한 그리스 선사에게 넘길 예정이라고 한다. 


합병 전 포스코에너지가 선박시운전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이 곳 광양 LNG 터미널은 선박시운전 사업을 최초로 추친한 국내 1호 민간 LNG터미널이다. 매년 수십척의 LNG·LPG선이 광양 터미널에 정박해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만 총 30척의 선박이 이곳에서 시운전을 거쳐 선주에게 전달됐다.


선박시운전은 LNG·LPG를 저장하는 탱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다. 특히 LNG는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하게 단열된 전용 탱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6기 탱크는 거대한 돔구장을 연상케 했다. 탱크의 크기를 보고 놀란 기자들에게 설명을 담당한 서기식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장은 "고척돔 보다는 조금 작다"며 농담을 던졌다. 


오는 2024년 6기 탱크를 준공하면 LNG 저장능력은 현 73만㎘에서 93만㎘로 확대된다. 6기에는 5기에 사용한 내조재질로 고-Mn강을 사용했다. 1~4기 탱크에 사용한 9% Ni강만큼 튼튼하면서도 비용은 적게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Mn강은 계열사인 포스코가 만들었다. 외벽 안에 고-Mn강으로 만든 벽을 추가로 세우고 그 사이에는 두툼한 단열재가 들어간다.

 

해변에 설치된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종.(사진=김수정 기자)

◆친환경 에너지 사업 위해 타 업종과 맞손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타 업종과의 공생도 눈에 띈다. 


일정 수준의 바람이 불어 풍력발전단지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전남 신안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풍력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신안그린에너지 사무실 앞에서도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었는데, "위잉 위잉" 바람을 가르며 날개가 돌아가는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니 발전기의 크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신안그린에너지가 운영하는 풍력발전기 20대 가운데 16대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만든 것이다. 나머지 4대는 독일의 베스타스 기종이다. 베스타스는 글로벌 1위 풍력 사업자다. 베스타스 기종과 비교해도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해변가에 나가니 두산에너빌리티 기종의 발전기가 일정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었다. 8m/s의 바람에 수십대의 발전기 날개가 정신없이 돌며 전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신철홍 신안그린에너지 대표는 "해변가에 세워진 두산에너빌리티 기종은 이용률이 조금 떨어지지만, 베스타스의 발전기가 세워진 산악 지역에 바람이 더 잘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신안그린에너지 풍력발전기의 평균 이용률은 21%이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전력은 신안과 목포 권역의 3만1000세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선박시운전 사업을 위해 조선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날 기자가 본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만든 것으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이 만든 LNG선박이 광양 LNG 터미널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해마다 평균 최대 50여 척의 LNG선박을 신규 건조한다. 친환경 수요에 맞춰 LNG 선박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포스코에너지가 선박시운전 사업을 진행하기 전까지 가스공사가 독점으로 LNG 선박을 점검했다. 1호 민간사업자인 포스코의 참여로 조선사들은 가스공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포스코 입장에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선박 외주사인 배진열 선장은 "무난하게 인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생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서정호 현대삼호중공업 코맨더는 "가스공사에서 선박시운전 사업을 독점할 때는 물량이 몰려 인도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독점 구조를 깬 이후에는 인도 지연 등의 사례가 현저히 줄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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