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빅썸바이오(빅썸)를 인수하며 건강기능식(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빅썸이 R&D, 유통플랫폼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건강기능 소재 확보에서 시너지를 기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9월 말 건기식 기업 '빅썸'의 지분 52.93%를 9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빅썸 인수로 맞춤형 건강기능 소재 확보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며,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업에서 건강·헬스케어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올 2분기 이 회사가 발표한 IR 자료만 봐도 ▲건강기능음료 및 사업 확대 ▲제로음료 확대 ▲생수사업 강화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음료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 롯데칠성음료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작년 3월 기능성 표시 식품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미생물 연구개발 기업인 '비피도'의 지분을 취득한 것. 이후 식사 후 혈당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식이섬유'를 첨가한 '칠성사이다 플러스'와 '더하다' 시리즈 제품 등 건강기능 음료 제품을 출시했다.

다만 건강기능 음료 제품 만으론 건기식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할 수 없다 보니 다시금 빅썸을 인수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빅썸이 연구개발 및 유통 플랫폼 전문회사로서 ▲R&D ▲기획 ▲마케팅 ▲제조·운영 등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2021년 건기식 구독 서비스 '핏타민'의 출시로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회사기 때문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칠성음료가 기능성 표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건기식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며 "빅썸 지분 인수도 건기식 소재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가 빅썸 인수를 통해 건기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긴 하나 연착륙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빅썸의 매출이 35억원에 불과할 만큼 영세한 데다, 이 회사의 주목받았던 서비스 '핏타민'의 경우 운영 권리가 기존 모회사인 킥더허들에 남은 까닭이다. 아울러 제약사는 물론, 주요 식품회사들도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 차별화된 제품 출시도 쉽잖아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핏타민을 제외하면 빅썸 역시 여느 건기식 회사와 차별화 된 부분이 보이질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기존과 다른 건기식을 원하는 상황이니 만큼 롯데칠성음료가 이 회사(빅썸)을 통해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현 상황에선 (성과를 내는 게) 쉽잖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시장 관측에 대해 체지방 감소, 피부면역 개선 등의 건기식 소재 확보 차원에서 빅썸을 인수했단 입장을 피력했다. 나아가 건기식 제품의 생산이 시작 되면 롯데칠성음료의 탄탄한 유통망과 빅썸의 유통플랫폼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빅썸이 핏타민 외에도 건기식 연구개발이나 유통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에 이 역량을 활용해 건기식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맞춤형 건강기능 소재 확보와 기능성 제품 출시를 통해 전 생애주기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