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기초지수인 'KIS CD 금리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기초지수와 격차가 벌어지며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수익률에는 다소 못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측은 운용 초기 기초지수와 격차가 다소 벌어지며 생긴 결과로 최근은 기초지수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기본적인 상품 설명과 함께 현재가, 기준가격, 기초지수, 대표지수, 수익률그래프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10일 기준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기초지수와의 격차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1년 전 KIS CD금리 Index와 6bp(1bp=0.01%포인트) 가량의 차이를 보였지만 최근엔 기초지수와의 격차가 '0'에 도달했다. 기간별로 보면 ▲1년 -0.06%p ▲6개월 -0.04%p ▲3개월 -0.05%p ▲1개월 -0.02%p로 점점 격차가 줄었다. 그러다 최근 1주일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IS CD금리 Index 수익률은 각각 0.07%로 동률을 이뤘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같은 패시브ETF(상장지수펀드)는 기초지수 흐름과 유사할수록 우수한 ETF로 평가된다. 최근 기초지수 산출기준을 바꾼 것을 계기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운용 성과가 개선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27일, 지수 연속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해 지수 산출기준을 변경한 사실을 알렸다. KIS CD금리투자 지수는 본래 하루 두 번(오전·오후) 고시되는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됐지만, 앞으론 오후 고시되는 금리만을 활용키로 했다.
하지만 외부에 공표된 것과는 달리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여전히 지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IS CD금리 Index의 최근 1주일 성과가 동률을 이룬건 수익률 표기와 관련된 업계 관행 덕분이란 지적이다. ETF 수익률이 소수점 두 자리까지 공표되다 보니 언뜻 보기에 ETF와 지수 성과가 동일시 된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실제 소수점 두 자리 이하까지 보게 되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KIS CD금리 Index와 갭이 존재한다. 7일 기준, 최근 1주일 수익률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0.0700%를, KIS CD금리 Index는 0.0750%를 기록했다. 두 지표 간에 0.5bp의 간극이 숨어있던 것이다. 이를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IS CD금리 Index는 각각 3.6412%, 3.8989%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거란 계산이 나온다. 25bp에 달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현재와 같은 추세 대로라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4%대에 근접한 CD금리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수를 최대한 유사하게 따라가야 하는 패시브형이라고는 해도 25bp 정도는 벌어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볼 수 있겠지만, 해당 ETF는 1bp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금리 수익률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와 지수 수익률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표기하는 건 업계에 통용되는 일반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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