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경쟁력이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화운용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업이 물꼬를 틀 수 있게 되면서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본인가 이전 단계에 해당하는 예비인가를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예비인가에서 설립인가까지 세 달 만에 완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 리츠가 부동산 간접투자 비히클(Vehicle‧투자수단)로 부상하면서 다소 시간이 지체 됐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만 헤리티지자산운용, 무궁화신탁, 국제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 한미글로벌투자운용, ADF자산운용, LB자산운용이 리츠 AMC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리츠 AMC 본인가 획득이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신축년의 마지막 날을 불과 하루 앞두고 '막차'를 타게 됐다.
리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만큼 한화운용의 리츠사업본부는 1호 리츠 준비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현재 리츠사업본부는 박성순 본부장(상무)을 필두로 총 5명의 인력이 포진해 있다. 리츠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는 박 본부장은 전직인 SC제일은행에서 차장 시절 인력개발부를, 이사대우 직위 때는 부동산금융부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삼아 지난 2020년 1월 부동산사업본부장으로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무렵 사내에 리츠사업본부가 신설되면서 리츠 총괄로 인사 이동했다. 또한 한화자산운용에서 부동산 펀드를 담당한 조용진 팀장을 포함해 4명의 인력이 박 본부장을 보좌한다.
최근 인컴(Income·정기적 수입)형 상품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리츠를 새 엔진으로 장착한 만큼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최대주주(100%)인 한화생명으로부터 대체투자 조직을 이관 받았음에도 되레 업계 위상은 뒷걸음쳤다. 부동산 운용자산(AUM)은 2조202억원(2017년), 2조2475억원(2018년), 2조6714억원(2019년), 3조410억원(2020억원), 3조3290억원(2021년)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관련 순위는 7위에서 12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룹의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 정신에 맞춰 국민들의 자산 증식에 기여할 수 있는 공모형 상장 리츠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 해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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