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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원에도 역부족…다산솔루에타, 추가 증자 가능성 커지나
박준우 기자
2026.06.05 09:20:16
CB 상환 후 32억 수혈하지만…하반기 200억원 시총 기준 충족은 여전히 부담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4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산솔루에타'가 그룹사 지원으로 자금을 수혈받는다. 최근 전환사채(CB) 만기상환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보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이 단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시가총액 확대 효과까지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하반기부터 상장유지 시총 기준이 높아지는 만큼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솔루에타는 3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873원, 발행 주식수는 366만5520주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납입일은 이달 1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다산솔루에타 3자배정 유상증자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번 유증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유증 납입자로 다산그룹 관계사인 '다산벤처스'와 '다산모바일'이 나섰다. 현재 주가가 액면가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외부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증에서는 할인율도 적용되지 않았다. 그룹 차원의 지원인 만큼 굳이 할인율을 설정할 유인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산솔루에타의 자금 조달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평가다. 최근 8회차 CB의 만기상환에 현금을 투입하면서 운전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CB의 미상환잔액은 50억원이었으며 이자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상환 부담은 더 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다산솔루에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62억원이었다. CB 상환 이후 현금 여력이 상당 부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소 의아한 점은 다산솔루에타가 차입 여력이 있음에도 자금 조달 수단으로 유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다산솔루에타는 다산네트웍스 주식 1065만8913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재 주가 기준 보유 지분 가치는 3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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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다산솔루에타가 유증을 택한 배경으로는 단순 유동성 확보를 넘어 시총 확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담보대출은 현금 확보에 그치지만 유증은 발행주식 수 증가를 통해 시가총액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가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시가총액도 증가하게 된다. 실제 시총 규제 적용 이후 광진실업 등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은 시총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활용한 바 있다.


현재 다산솔루에타는 상장유지 요건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44억원으로 현행 상장유지 기준인 150억원을 밑돌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정 기준 미달 상태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이번 유증으로 신주가 발행되면 다산솔루에타의 시총 규모는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이론상 178억원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하반기 강화되는 상장폐지 요건. (그래픽=딜사이트DB)

결과적으로 다산솔루에타는 이번 유증을 통해 유동성 확충과 시총 방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하반기부터 시총 기준이 다시 높아진다는 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인 이달 29일 이후 불과 이틀 뒤부터 시총 기준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유증 이후에도 시총은 약 178억원 수준에 머물러 새로운 기준인 2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약 20억원 이상의 추가 시총 확보가 필요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다산솔루에타가 향후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유증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스마트폰·전자기기용 전자파 차폐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다산솔루에타는 최근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본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직 가시적인 실적 기여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점에서 단기간 내 주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다산그룹 차원에서도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다산벤처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다산솔루에타 주식 약 73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신뢰를 제고하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그러나 최대주주 측의 지속적인 매수에도 주가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다. 최초 취득에 나서기 전날인 지난해 11월 3일 995원이었던 다산솔루에타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802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딜사이트는 이번 유증 결정 배경과 시총 확대를 위한 추가 유증 가능성 등을 다산솔루에타 측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산솔루에타 관계자는 "유증 관련 질의에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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