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부사장이 주도해 들여온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각 작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몸값보다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대금을 한화갤러리아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던 김 부사장의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이브가이즈(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538억원으로 전년(465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34억원) 대비 69.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억원에 그치며 전년(21억원) 대비 90.5% 줄었다.
이는 지난해 버거업계가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린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특성상 원재료비와 로열티 부담이 큰 구조다. 지난해에는 매출 성장에도 매출원가 증가 폭이 이를 웃돈 데다 매장 확대에 따른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재무부담도 한층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특히 매장 임차와 관련한 리스부채가 약 231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연간 이자비용만 13억원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1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단기 자금 흐름 역시 경고등이 켜졌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약 111억원으로 유동자산(약 47억원)의 두 배를 넘어서며 유동비율은 42.8%에 그쳤다.
이에 에프지코리아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한화갤러리아로부터 총 70억원을 수혈했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부터 4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도 새로 조달했다. 다만 매장 확대에 따른 투자와 현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35억원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와 재무구조 부담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해 2023년 국내에 들여온 브랜드다. 이후 지난해 12월 H&Q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파이브가이즈의 몸값을 약 7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 700억원, EBITDA(상각전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전제로 EV/EBITDA 7배를 적용한 수치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매출 538억원, EBITDA 약 63억원에 그치면서 기대치와 차이를 보였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실제 EBITDA에 7배 멀티플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44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다.
당초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매각 대금을 자체 브랜드 육성과 명품관 리뉴얼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년부터 약 6년에 걸쳐 총 9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을 순차적으로 철거·재건축하는 리뉴얼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매각 대금 역시 해당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파이브가이즈의 매각 가격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자금 조달 및 투자 집행 계획에도 일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는 브랜드 인지도나 성장성 자체는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실적 기준으로 보면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사 과정에서 수익성과 재무 부담 등이 변수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이브가이즈 매각은 현재 MOU 체결 이후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당초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운영 효율화와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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