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지난해 이상호 전 본부장의 퇴사로 10개월째 비어있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후보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모태펀드 창립멤버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연구위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2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COO와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상호 전 COO(전무)의 임기 만료와 그에 따른 퇴사로 경영기획본부장과 사내이사 모두 공석 상태에 있다. 현재 성장금융은 노해성 경영기획본부장 직무대행이 백오피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성장금융의 COO 후보에는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위원이 꼽힌다. 그는 산업계와 민간 VC를 두루 거친 20년 경력의 대체투자 전문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6년 대우전자에서 신기술 공정을 담당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한 시기는 한솔그룹 계열 VC 한솔창업투자로 이직한 200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용윤중 위원은 이후 2005년 한국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기며 모태펀드 출범에 기여했고 신사업투자본부장, 혁신투자본부장, 투자운용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올해 초 한국벤처투자가 단행한 인사개편에 따라 준법실장을 끝으로 실무 최전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현재 연구위원직을 수행하는 용 위원의 자리는 최은주 준법실장이 대신하고 있다.
성장금융은 임시주총에서 신규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 선임안도 함께 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성무 대표는 지난해 8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인선 작업이 지연되며 현재까지 대표직을 임시로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세 명의 후보자가 대표직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성장금융 주주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임시주총에서 신규 경영진을 임명할 수 있다. 기관은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등 금융위원회 관련 기관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어 주주 관계가 복잡하다.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장철영 혁신금융실장이 대행하고 있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인선도 함께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국벤처투자 출신 인사가 성장금융 경영진으로 합류하면 금융위원회 측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 본인 관할이라 생각했던 성장금융 경영진으로 오는 데 금융위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전략에 따라 중기부의 모태펀드와 금융위의 국민성장펀드가 불가피한 경쟁 관계에 놓인 만큼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VC 관계자는 "성장금융 차기 COO에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위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장금융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위 입장에서는 중기부 산하기관 출신 인사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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