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00조원 이상으로 하루 약 1조원이다. 총파업 기간인 18일 동안 멈추면 18조원 가까운 공백이 생긴다. 이게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우리 가치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3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은 헌신하는 조합원을 단순히 숫자로 취급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지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최 위원장은 "파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잘못된 태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제일' 원칙을 되살려 삼성전자가 미래를 만들고, 이공계 처우를 개선하고, 대한민국 경쟁력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조와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가 진행했으며, 노조 측 추산 4만명이 모였다. 검은색 조끼를 착용한 조합원들은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구호를 외쳤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까지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합비를 급여에서 자동으로 공제하는 방식의 체크오프 체제도 안내했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체크오프를 진행하겠다"며 "이는 회사에 우리가 조합원임을 밝히고 더 이상 숨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해 9월 이전 6000명에 불과했지만 6개월 만에 7만5000명으로 늘어났다"며 "체크오프 체제로의 전환은 총파업을 위한 동력"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번 노조의 결의대회에 맞선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사측과 노조 간 성과급 협의에 주주가 법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지만 공장 폐쇄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반도체 호황에 공장을 멈추는 건 회사와 주주들의 실물 자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주주 배당이 11조원에 그치는데 노조 요구를 수용한다면 직원 성과급으로 40조원을 지급하게 된다"며 "이는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현재 영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적용할 경우 성과급 규모가 4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61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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