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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KC-2C 트랙 레코드 확보 '총력'
이승주 기자
2026.04.03 10:00:16
상용화 시 수익성·가격 경쟁력·설계 유연성 확보 전망…"KC-1 실패 극복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제공=삼성중공업)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KC-2C'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경우 관련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프랑스 GTT사에게 지급할 로열티를 소거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앞선 기술결함을 딛고 선주들로부터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0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8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년 전인 2013년(9142억원)에 필적하는 수치다. 이번 실적 호조는 2022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된 영향이다. 실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 LNG운반선의 2022~2023년 당시 선가지수는 250.0포인트(P)를 상회했다.


다만 LNG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사실상 독점한 상태다. LNG운반선은 천연가스를 액체상태로 보관하기 위해 화물창을 영하 163도 극저온으로 유지하는 기술력을 요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GTT 마크3 멤브레인 화물창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척당 전체 선가의 약 5%(100~15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불한다. 회사의 LNG운반선 수주량이 2024년 22척, 지난해 11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 천억원의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사실 LNG 화물창 기술 내재화는 국내 조선사들의 오래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2004년부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등 조선3사와 10여 년간 'KC-1(Korea Cargo-1)'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KC-2C는 KC-1의 후속 사업 개념이다. 사업주체가 민간 주도(삼성중공업)로 바뀌었으며 설계 보완 및 단열 강화 조치, 레이저 로봇 자동 용접 등으로 생산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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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실적 추이(그래픽=오현영 기자)

현재 삼성중공업은 KC-2C의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2020년 목업 테스트를 완료한 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여간 LNG벙커링 바지선에 탑재해 123회의 실증을 마쳤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KC-2C를 탑재한 대한해운엘앤지의 7500㎥급 LNG운반선이 통영과 제주 애월 구간 항차를 마치며 안정성을 확인했다.


KC-2C의 상용화는 단순 수익성 개선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삼성중공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NG운반선 선가에 반영되있는 로열티가 소거된다면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나아가 GTT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아도 되면서 선박 설계 측면에서도 최적화와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전망이다.


결국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선주들로부터 KC-2C를 수주받아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가해야만 한다. 문제는 항해 과정에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운선사·선주가 굉장히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KC-1에서 발생한 콜드스팟 현상으로 선주사 측에 3964억원의 배상금과 276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한 전례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법원이 한국가스공사가 삼성중공업에게 30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신뢰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형 LNG 화물창 개발은 국내 조선사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삼성중공업 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 단계까지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고 해도 충분한 트랙 레코드를 쌓지 못하면 선주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앞선 실패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결국 성공하기만 하면 본원적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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