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샘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2C 경쟁력을 강점으로 브랜드 정체성과 고급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리하우스 부문이 전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다.
한샘은 지난해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한샘 플래그십 스토어 논현'을 개점했다. 이는 한샘이 1973년 창립 이래 처음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어 10월에는 부산에 '플래그십 부산센텀점'을 열며 주요 거점 지역을 확장했다.
한샘 플래그십 스토어는 '프리미엄'을 겨냥한 포맷이다. 프리미엄 키친 '키친바흐'와 수입가구 편집 브랜드 '도무스' 등 고급 제품군이 중심을 이루며 체험과 상담, 공간 설계, 시공까지 연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한샘은 이미 전국 주요 거점에 800~1700평 규모의 대형 쇼룸 '디자인파크'를 20여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것은 브랜드의 상징성과 프리미엄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디자인파크가 토털 리빙 제품을 폭넓게 다루는 판매 중심 매장이라면,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이미지와 고급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쇼케이스형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구업계는 건설업황 부진 속에 전반적으로 '버티기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그간 가구업계의 핵심 수익원은 신축 아파트 납품 등 대규모 특판 중심의 B2B 사업이었으나, 주택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빌트인 가구 납품 또한 크게 줄었다.
한샘은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B2C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다. 한샘의 사업 구조는 ▲리하우스·홈퍼니싱 ▲B2B·기타 두 축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B2B·기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8% 수준이다. 이는 한샘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현대리바트의 B2B 부문(전체 매출의 약 80%)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다.
다만 건설 경기 부진과 더불어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샘의 외형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회사 매출은 2021년을 정점으로 우하향 중이다. 연결 기준 2023년 1조9669억원, 2024년 1조908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조3443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영업이익도 2022년 21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4년 312억원까지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는 누적 155억원에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샘이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는 배경은 B2C 시장이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가구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가구 시장은 2024년 약 7000억원 규모에서 2033년 9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 한샘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가 속한 리하우스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3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반면 홈퍼니싱(1168억원)과 B2B(986억원) 부문은 각각 6.1%, 5.8% 감소했다. 플래그십 매장 효과를 앞세운 리하우스 부문이 전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샘이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신규 플래그십 효과로 리하우스 부문이 선전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업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샘 관계자는 "플래그십 논현의 경우 지난해 6~11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상담 건수도 약 55% 늘었다"며 "부산 센텀점은 11월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상담 건수도 약 51% 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플래그십 매장 확장 계획은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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