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오너 2세인 이석환 부회장이 1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부회장이 한익스프레스 경영에서 잠시 떠나있는 동안 회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고 경영 투명성 역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익스프레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한익스프레스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자사주 소각 이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오너일가가 사실상 50%에 달하는 지분율을 구축한 만큼 외부 간섭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코로나 수혜' 한때 주가 8000원 상회…부진 탓 투자자 외면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익스프레스는 전일 주당 3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97억원 수준이며, 전체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 중 순위는 1469위에 해당한다. 한익스프레스는 1989년 상장 당시 100만주를 발행했으며, 2001년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20만주를 늘렸다. 이어 2018년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1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한익스프레스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주당 8000원을 웃돌았다.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라 글로벌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부터는 급격하게 우하향했다. 한익스프레스 핵심 고객사인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과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 업종이 장기 침체기에 진입한 데 따른 유탄으로 풀이된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한익스프레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관심 역시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익스프레스의 지난달(9월1~30일) 일평균 주식 거래 회전율은 0.13%로, 코스피 평균 회전율 0.58%와 비교할 때 0.47%포인트(p) 낮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평균 회전율은 0.15%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장주식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인데, 회전율이 낮을수록 손바뀜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타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인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코스피 시장 거래량을 하회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한익스프레스를 냉대하는 모습이다. 한익스프레스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발간된 증권사 레포트는 2016년 7월이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렇다 보니 실적 컨센서스조차 추정할 수 없다.
◆ 자사주 소각 의무 부담 無…주가 부양 의지 부재
한익스프레스는 주가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지만,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한익스프레스가 일반적인 상장사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한익스프레스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의 영향권 아래 놓이지 않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약속한 바 있다. 현재 해당 내용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으며,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한다.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자사주 보유 비율이 1%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해당 주식은 소각 없이 보유하고 있다. 애초 기 보유 중인 자사주 비율이 높지 않아 의무 소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이석환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한 만큼 주가 관리 의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부 세력의 견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데다, 추후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09년 한익스프레스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2020년 최대주주가 됐다. 아울러 2022년 모친 김영혜 전 회장의 주식 증여로 40%에 달하는 지분율을 갖추게 됐다. 이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한 지분율은 48.15%다.
통상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인 기업은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2세로의 승계가 모두 끝났음에도 저평가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9배로 동일업종(9배)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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