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오너 2세인 이석환 부회장이 1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부회장이 한익스프레스 경영에서 잠시 떠나있는 동안 회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고 경영 투명성 역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익스프레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익스프레스의 전문경영인(CEO) 체제 구축이 지배구조 선진화로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한익스프레스의 독특한 사외이사 운영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그동안 명목상으로만 사외이사를 선임해 왔을 뿐 고유 기능인 견제와 감시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한익스프레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외이사는 이완식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1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익스프레스 사외이사의 올 상반기 이사회 출석률이 24%에 그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익스프레스는 올 들어 6개월간 총 17회의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이 사외이사는 4회만 참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출석률이 83%(12회 중 10회 참석)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60%포인트(p) 가까이 하락한 숫자다.
더욱 눈여겨볼 대목은 지난해 연간으로 집계한 이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50%로 뚝 떨어진 부분이다. 공교롭게도 이 사외이사의 이사회 불참률이 높아진 시기는 이석환 부회장 퇴진 시점과 맞물린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시기는 지난해 8월26일이며, 사외이사는 8월23일 이후 개최된 모든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결과 한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총 3인이서 이사회 안건을 의결했다. 타법인 출자나 해외법인 출자 증권 처분, 대출 신규 약정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 사외이사 뿐만 아니다. 역대 한익스프레스의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했다. 게다가 회사와 특수관계인으로 여겨지는 인사들이 사외이사를 맡아와 사외이사 독립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예컨대 전임 사외이사는 이상묵 전 한화그룹 미주법인장 및 한익스프레스 대표이사다. 이 전 사외이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임기를 채웠다. 한익스프레스 오너인 김영혜 전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이자 이 부회장 모친이다. 한익스프레스가 태생적으로 한화그룹의 물류 사업부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그룹 출신인 데다 한익스프레스 대표이사 출신이 사외이사를 맡은 것은 독립성 측면에서 충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사외이사를 맡은 박종성 전 사외이사는 재임 기간 중 평균 이사회 참석률이 19%에 불과했다. 송동복 전 사외이사 역시 참석률은 17.6%에 그쳤다.
사외이사들은 출석률와 무관하게 보수를 수령했다. 한익스프레스는 임원 보수규정에 따라 매월 정액 활동비를 지급한다. 이완식 사외이사의 경우 올 상반기 2100만원의 보수를 지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279만원과 42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이상묵 전 사외이사도 연간 42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익스프레스가 오너 중심 경영 체제에서 탈피했음에도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한익스프레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으 대표적이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한익스프레스는 2023년 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각각 C등급을 받아 종합 C등급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지배구조 등급이 D등급으로 하락하면서 종합등급 역시 한 단계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ESG기준원 측은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한익스프레스는 매우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의 저조한 참석률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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