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오너 2세인 이석환 부회장이 1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부회장이 한익스프레스 경영에서 잠시 떠나있는 동안 회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고 경영 투명성 역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익스프레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익스프레스의 지배구조에는 동일석유와 위로지스라는 비상장회사가 존재한다. 동일석유는 한익스프레스 지분 5.77%를 보유해 이석환 부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동일석유는 이 부회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위로지스라는 회사가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한익스프레스 지배구조에 두 회사가 깊숙이 관여하게 된 배경과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동일석유는 한익스프레스 지분율이 5%로 미미한 수준이어서 배당 등 가외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위로지스의 경우 사실상 좀비 기업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 지배구조 '김영혜 전 회장·위로지스→이석환 부회장·동일석유→한익스프레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익스프레스 주요 주주인 동일석유는 김영혜 전 회장 외 오너일가 지분율이 83.4%이며, 위로지스가 나머지 16.6%를 들고 있다. 동일석유가 한익스프레스 주식을 취득한 것은 2020년이다. 당시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김 전 회장은 동일석유로 기 보유 주식 25.77% 중 일부(5.77%)를 증여했다. 그 결과 김 전 회장 차남인 이석환 한익스프레스 부회장은 20.6%의 지분율로 이 회사 최대주주에 등극했으며, 김 전 회장은 2대주주(20%)로 내려왔다.
한화그룹 계열사로 1974년 설립된 동일석유는 직영주유소 및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유류 판매업을 주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동일석유 주식을 언제부터 보유해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동일석유는 2007년 말 기준 경일중공업 81.97%와 김 전 회장 18.03%의 주주 구성을 보였다.
경일중공업은 2004년 한익스프레스에서 분할 설립된 자회사인데, 김 전 회장이 지배하는 오너 회사다. 다시 말해 김 전 회장 일가의 동일석유 지배력이 사실상 100%라는 의미다. 특히 동일석유는 2008년부터 김 전 회장 외 특수관계자 4인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동일석유가 모기업인 경일중공업을 역흡수합병하면서 오너가의 지배를 받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부분은 동일석유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위로지스의 정체다. 2018년 부동산 개발과 분양, 매매 및 임대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위로지스는 이 부회장 부인인 김소연 씨가 100% 지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위로지스는 초기 자본금 100만원으로 출범했으며, 김 씨가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배당 수익 기대감 없는 데다, 임직원 0명에 좀비기업
통상 오너 개인회사는 핵심 자회사 배당 수익으로 오너가 현금 곳간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지배구조 주요위치에 배치돼 있지만 자체 사업 성과가 저조할 뿐 아니라 배당으로 오너가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 여력도 갖추지 못했다.
동일석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매출 2919억원과 영업이익 1억84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가까이 위축됐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막대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468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107억원으로 4분의1 토막 났다. 동일석유가 2020년까지 주당 1만1000원의 배당을 지급해 왔지만, 2021년부터 무배당 정책을 고수 중이라는 점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위로지스다. 이 회사는 2022년만 해도 29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연간 매출이 0원으로 집계됐다. 버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지출이 발생하면서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위로지스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임에도 지난해 11억원에 육박하는 이자비용이 발생한 이른바 부실기업(한계기업)이다. 2년 연속 누적된 순손실은 20억원에 달한다. 더군다나 위로지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수가 0명이었다.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라고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회사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오너가 개인 회사와 관련해서는 확인 가능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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