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오너 2세인 이석환 부회장이 1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부회장이 한익스프레스 경영에서 잠시 떠나있는 동안 회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고 경영 투명성 역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익스프레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익스프레스의 소유와 경영 분리 체제가 단 1년여 만에 종식됐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석환 부회장이 최근 경영 일선으로 다시 복귀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익스프레스의 영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너 리더십의 필요성이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 이석환 부회장, 최근 경영 일선 돌아와…미등기임원 유력
21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한익스프레스 집행임원으로 복귀해 근무 중이다. 앞서 오너 2세인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한익스프레스 대표이사를 맡아왔지만, 지난해 8월 갑작스럽게 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퇴임에 맞춰 10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챙기기도 했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자회사 실적 관리를 위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경영에 참여 중"이라며 "이 부회장은 단순 집행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한익스프레스는 내달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사 후보로는 강한구 전략기획실장과 윤영채 유통물류사업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사가 1999년 상장사 공시 의무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임시주총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는 한익스프레스가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유인철 대표이사 ▲최웅경 전무이며, 사외이사는 ▲이완식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1인다. 한익스프레스 정관상 이사회는 3명 이상 7명 이내로 꾸릴 수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4분의 1 이상이면 된다.
만약 기존 사내이사에 더해 신규 사내이사가 모두 선임된다면 이사회는 총 5명 규모로 늘어나게 되며, 사외이사는 1.3명 기준을 채워야 한다. 다시 말해 사외이사가 최소 2명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익스프레스의 이번 주총 안건에 사외이사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사내이사 중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CEO 경영 체제 이후 비용 지출 증가 등 적자 전환
이 부회장 퇴진 이후부터 한익스프레스의 경영 성과가 약화됐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문제다. 한익스프레스는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매출 3154억원과 영업적자 11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의 경우 작년 상반기 27억원에서 올 상반기 80억원으로 50억원 넘게 확대됐다.
실제로 한익스프레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870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달성했지만, 그해 4분기 매출 1647억원과 영업적자 34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올 1분기에는 매출 1561억원과 영업적자 2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으나, 누적 적자는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의 경우 중장기 성장보다는 단기 실적 향상에 치중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이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는데, 한화그룹의 실적 부진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익스프레스의 경우 태생적 이유로 한화그룹에서 적지 않은 일감을 받는 터라 한화그룹 주력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주요 고객인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과 한화토탈 등의 경우 중국에서 비롯된 공급 과잉과 경기 둔화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매출원가 부담이 증가하고 비용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한익스프레스는 올 상반기 말 매출원가율이 97.8%로, 전년 동기(96.8%)보다 1%p 떨어졌다. 반면 매출 대비 판매비와판관비율(판관비율)은 22.1%에서 25.6%로 3.5%p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이 부회장의 복귀를 재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주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연말까지도 부진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대외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너 리더십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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