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스프레스 오너 2세인 이석환 부회장이 1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부회장이 한익스프레스 경영에서 잠시 떠나있는 동안 회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고 경영 투명성 역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익스프레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화그룹 방계이자 물류회사인 한익스프레스는 잡음 없이 지분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한익스프레스 오너 2세가 일찍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덕분에 지분 증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던 데다, 저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물류회사인 한익스프레스는 한화그룹의 방계로 분류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 일가가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영혜 씨는 보유했던 지분을 차남인 이석환 부회장과 며느리, 손주들에게 증여하고 현재는 주주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한익스프레스의 2세 경영권 승계 과정은 큰 잡음 없이 이뤄졌다. 이석환 부회장도 김영혜 씨 지분 정리 전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던 주요주주였던 데다, 지분 증여가 이뤄진 시점이 한익스프레스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시점이었던 터라 승계비용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 김영혜 일가, '알짜' 한화 물류 계열사 인수
한익스프레스는 1979년 한화그룹 물류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삼희통운을 전신으로 한다. 이 회사 최대주주이던 ㈜한화는 1989년 유가증권(코스피)에 상장 하자마자 당시 한익스프레스 전문경영인이던 이석범 전 대표이사에게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한익스프레스가 한화그룹에서 받는 일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던 만큼 의도된 상장과 주식 매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여기에 더해 이 전 대표가 한화건설 전신인 태평양건설 임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화그룹과의 연결고리를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삼희통운이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1997년이다. 이후 이 전 대표는 2005년 태경화성으로 한익스프레스 보유 주식 전량(지분율 18.36%)을 넘기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태경화성은 2006년 말까지 1년여 만에 한익스프레스 지분율을 50.8%까지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태경화성은 표면적으로는 한화그룹 전직 임원들이 설립 주축이었지만, 사실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개인회사였다. 때문에 한익스프레스도 결국 한화그룹 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로 한화그룹과 태경화성의 관계에 대한 공정위 조사 결과, 김 회장이 차명으로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 회장 누나인 김영혜 씨가 한익스프레스 최대주주로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김 씨는 차남 이석환 부회장과 함께 73억원을 투입해 태경화성이 기 보유한 한익스프레스 주식 전량을 매수했다. 세부적으로 김 씨가 25.8%(37억원)로 최대주주에 올랐고, 이 부회장이 25%(36억원)로 2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김영혜 씨는 한익스프레스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계열분리를 통해 한화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한익스프레스는 계열분리 이전부터 한화케미칼 수출용 컨테이너 내륙운송을 독점하고 있었는데, 계열분리 이후에도 여전히 거래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 이석환, 2022년 대규모 수증으로 최대주주 올라
재계 오너일가들이 승계 과정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펼치는 것에 비하면 한익스프레스는 상당히 순조롭게 지배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 2대 주주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하지 않아도 됐다는 설명이다. 김영혜 씨로부터 증여받은 지분에 대한 세금도 무리 없이 납부한 것으로 보인다.
1973년생으로 미국 국적의 이 부회장은 한익스프레스 주식을 취득한 직후 회사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3월부터는 사내이사로 근무하며 경영 전반에 관여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익스프레스가 2세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주식 정리 작업에 돌입한 것은 2020년이다. 김영혜 씨는 69만2610주(5.77%)를 오너 개인회사인 동일석유에 매각하며 38억원을 현금화하면서 지분율이 20.0%로 낮아졌다. 이 부회장이 2019년 지분을 일부 정리하며 20.6%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영혜 씨의 지분 매도로 자연스럽게 최대주주가 됐다.
김영혜 씨는 2022년 한익스프레스 잔여 주식 전부를 아들 내외와 손녀들에게 증여하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은 221만2810주를, 부인은 14만5590주를 받았다. 2014년생과 2015년생인 두 손녀는 각각 2만800주씩 수증했다. 이에 따른 세금 규모는 증여일 종가(5850원)로 추산한 결과 총 78억원에 달한다. 이 부회장 가족들이 담보로 잡힌 한익스프레스 주식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수증 후 증여세를 바로 납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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