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글로벌 의류 OEM·ODM 기업인 한세실업의 수익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미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매출채권과 재고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까지 커지며 현금흐름까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실업은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대표적인 글로벌 의류 OEM·ODM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매출액의 80% 이상이 미국시장에서 나온다. 갭(Gap), 타겟(Target) 등 북미 대형 바이어들이 주력 고객사로 대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한세실업의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법인의 제품에 대해 20% 관세가 확정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에 한세TG, 한세VN, 한세TN 등 주요 생산공장과 관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세실업의 수익성 악화 흐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가 브랜드 수주 감소 등으로 내실이 약화된 데다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은 2022년 1796억원에서 2023년 1682억원, 지난해 1422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806억원) 대비 59.6% 감소한 326억원에 그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며 수익성 회복이 최소 내년까지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관세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세 부과로 인해 고객사의 재고 축소와 발주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고객사 발주가 축소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마진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3분기부터는 관세 부과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운전자본 부담 확대는 실적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매출채권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나 2022년 1786억원에서 지난해 2076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182억원까지 증가했다. 재고자산 역시 2023년 2590억원에서 지난해 3028억원으로 16.9%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03억원으로 불어났다.
운전자본 부담 누적은 결국 현금창출력 약화로 이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967억원에서 2023년 19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563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61억원 유출로 돌아섰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22년 1731억원에서 2023년 719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474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세실업은 미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세 리스크를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매출채권과 재고 증가로 현금흐름까지 약화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방어와 유동성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세실업과 같이 대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생산지 다변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베트남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결국 고객사와의 관세 부담률 조정을 통해 수익성 방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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