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DB손해보험을 제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투자손익은 견조했지만, DB손보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대형 화재사고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동기(9977억원)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DB손보는 같은 기간 19.3% 줄어든 9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차이는 '보험손익'에서 갈렸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7242억원으로 전년동기(9411억원)보다 23% 줄었고, DB손보는 38.9% 감소한 6704억원에 그쳤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대형 화재사고까지 겹치며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1%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율 인하가 겹친 결과다. 실제로 DB손보의 1~6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4.1%)이 DB손보(21.6%)에 비해 낮아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부문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특히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의 영향이 컸다. 이 사고로 DB손보는 전체 보장금액의 47%를 부담하면서 약 5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메리츠화재는 보장금액 부담 비중이 5%에 불과해 50억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을 두고 DB손보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나 대형 사고는 불가피한 요인으로, 일시적 악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나 대형 화재사고는 어느 시점에든 발생할 수 있는 불가피한 요인"이라며 "일시적 악재로 인해 장기적인 경쟁력 우위까지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DB손보는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CSM(보험계약마진) 지표에서 메리츠화재보다 앞서 있다. 올해 상반기 DB손보의 CSM 잔액은 13조2310억원으로 메리츠화재(11조2482억원)보다 많았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CSM 배수 역시 16.2배로 메리츠화재(12.3배)보다 높았다.
하반기에는 손해율 관리가 2위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통상 하반기 손해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데다, 올여름 폭우 재해까지 겹쳐 환경은 녹록지 않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4개사의 올해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1%로 전년동기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손보업계 전반의 보험손익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 발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손익만으로는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신성장 사업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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