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FSN의 자회사 '부스터즈'가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 획득에 실패했다. CB 발행 당시 콜옵션과 관련한 '성과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이자수익 등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 브랜드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유망 브랜드 육성) 기업인 부스터즈는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스터즈는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성과 달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종합하면, 부스터즈는 지난 2022년 6월 제1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액면이자율 1%, 보장수익률 4%를 보장하는 100억원 규모의 CB다. 만기일은 2026년 6월9일까지 4년이다.
1회차 CB 발행 당시 설정했던 콜옵션 조건이 눈길을 끈다. 2023년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발행회사 또는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가 2024년 4월부터 콜옵션을 갖는다는 내용 때문이다.
하지만 부스터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관련 콜옵션을 획득하지 못했다. 부스터즈가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높은 이익 목표를 설정해 사채를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으나 권리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가 CB를 발행할 때 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콜옵션과 관련한 성과조건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며 "이익이 남으면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가겠다는 의미지만 사실상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조건이 많다"고 말했다.
부스터즈는 코스닥 상장사 FSN의 자회사이자 '링티' 등을 종속회사로 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유망 중소 브랜드에 대해 지분 투자 및 인수로 성장시키는 회사를 뜻한다.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셀러 등이 주요 대상이다.
부스터즈의 주요 브랜드는 건기식 음료 '링티(LINGTEA)', 파트너사 로가와 공동 개발한 식물성 콜라겐 음료 '플랜트 콜라겐 부스터 제로', 계열사 우주텍이 만든 편한 신발 브랜드 '르무통(LeMouton)', 국내 최대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를 운영하는 대다모닷컴 등이다.
부스터즈는 2022년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부스터즈는 CJ온스타일을 비롯해 이즈레터인베스트먼트, 인마크에쿼티파트너스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등으로부터 총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당시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받았다. RCPS는 통상 기관투자가들이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때 IPO를 염두에 두고 활용하는 주식이다. 부스터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IPO를 고려할 수 있으나 아직 시기 등 내부적으로 정해진 건 전혀 없다"고 했다.
2019년 12월 설립된 부스터즈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설립 5년 만의 성과다. 부스터즈는 지난 7월 최초로 월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8월 매출은 이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CJ온스타일과의 시너지도 나타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부스터즈 투자 이후 링티, 르무통 등 신규 입점 브랜드에 대한 세일즈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부스터즈와 신규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를 당사에 론칭하며 온스타일 내 상품 다양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르무통, 플랜트 등 고객 반응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부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부스터즈는 FSN 핵심 계열사로써 향후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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