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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글로벌 영토 확장 현주소는
이성희 기자
2024.06.26 13:00:21
④해외 네트워크 '제자리걸음'…외화대출금 등 성장세 둔화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각종 이슈의 주인공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갈등설이 불거지며 금감원의 농협금융 지배구조 점검의 단초가 됐고, 홍콩H지수 관련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논란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은행 직원의 배임 금융사고가 터지며 불완전한 내부통제에 대한 불안감도 키웠다. 취임 당시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던 이 회장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2024년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회장의 1년6개월 재임기간 성적을 평가하고 남은 임기 6개월간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점검해본다.
에서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글로벌 신년간담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NH농협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후 일관되게 글로벌 역량 강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협은행의 런던사무소가 연내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고 추가적으로 싱가포르와 호치민에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해외진출 후발주자라는 한계에 타 금융그룹과의 해외 네트워크와 수익 규모를 따라잡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농협금융의 해외 네트워크(지점 및 사무소 포함)는 총 10개국 22개에 달한다. 기존 9개국 18개 지점에서 2022년 10개국 21개로 늘었다. 이 회장 재임 기간 중 추가적인 해외 점포 수 변동은 없다. 다만 지난해 기존 사무소로 진출했던 인도 사무소가 노이다 지점으로 전환했고, 연내 런던 사무소도 지점으로 전환, 본격적인 현지 영업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기존과 다른 점이다.


인도와 런던의 경우 수년 전에 현지 은행업 진출을 목적으로 개소됐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으로의 네트워크 확장은 이미 이 회장 취임 전 계획됐던 사안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농협금융이 추진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은 대부분 손병환 전 회장 시절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손 전 회장은 재임 당시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총자산 22조원과 글로벌 당기순이익 324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룹 글로벌 이익 비중은 10%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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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22년 농협은행 홍콩지점 대고객 영업 개시(4월)를 시작으로 NH투자증권 런던법인 개설(4월), 농협은행 북경지점 개점(7월), 농협은행 시드니지점 개점(9월) 등 사업계획에서 정한 10개국 21개 지점의 1단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이 회장은 전임 회장의 글로벌 전략을 그대로 이어받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10%, 글로벌 네트워크를 11개국 27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농협금융이 타 금융지주에 비해 해외 진출 후발주자라는 한계가 있지만 타 금융지주들이 현재 최대 20개국 이상에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쟁 지주들이 진출한 해외 국가는 하나금융이 26개국, 우리금융 24개국, 신한금융 20개국, KB금융 14개국 등이다.


이 회장 체제 하에서 농협금융의 글로벌 순이익은 2023년 760억원으로 전년(183억8000만원) 대비 4배가량 급증했으나, 2022년의 경우 전년(428억4000만원)에 비해 순익이 큰 폭 감소한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2022년 은행과 증권의 홍콩, 런던, 시드니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 영업활동이 개시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순익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농협금융의 해외사업의 성과 지표는 순이익 외 외화대출금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가세는 지속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농협금융의 외화대출금은 4조7250억원으로 전년(4조2659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다만 2021년 32.3%, 2022년 18.8%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화대출금 증가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해외사업환산손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해외사업환산손익은 754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초 666억원에서 연중 세전 기준 188억원의 손익 증가분이 발생했다. 여기에 법인세 49억원과 비지배지분 51억원을 제하고 754억원의 환산손익이 발생했다.


해외사업환산손익은 농협금융과 계열사들의 해외지점 및 사업소, 해외소재 지분법적용대상회사의 외화표시 자산 및 부채의 평가액으로, 해외 네트워크들의 자산 성장과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해외사업환산손입은 농협금융 자본 상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포함되는 만큼 해당연도 손익이 연초 누계액에 쌓이는 개념이다. 이를 감안하면 연도별 손익 발생액은 2021년 1024억원, 2022년 809억원, 2023년 188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해외사업을 통한 농협금융의 자본 강화 효과가 축소됐다는 뜻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균형 있는 글로벌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은행·증권 로컬영업을 포함, 기업금융·IB·자산운용·해외주식중개·기업자문·리스 등 다양한 글로벌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농업금융 특화 사업을 토대로 해외기관·기업과 협업 및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망한 시장 내 신사업 영역을 선점할 수 있도록 성장이 유망한 신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지속 추진 중"이라며 "은행은 런던과 싱가포르, 호치민 등에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이고 증권은 인도 최대 규모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공동투자 MOU 체결을 통해 인도 및 동남아 투자 역량을 강화, 보험은 베트남 진출 초석 마련을 위해 베트남 최대 손해보험사인 PVI와 사업협력 강화 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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