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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금융사…그룹 품에 계속 남을까
차화영 기자
2024.06.18 09:09:16
②상징성 남다르고 계열사 조력자 역할 '톡톡'…지배구조 개편에 영향 없어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겉모습은 롯데지만 롯데가 아니다. 한때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였던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얘기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사체제 전환 뒤 금산분리 규제를 피하고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사모펀드에 넘겼다. 롯데캐피탈은 그대로 남았다. 롯데그룹 소속 금융 계열사가 흩어진 뒤 변화와 현재 상황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최초 그리고 유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과 달리 롯데그룹에 남겨진 롯데캐피탈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롯데그룹의 첫 금융사이자 유일한 금융사라는 수식어를 롯데캐피탈은 언제까지 유지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이어가는 만큼 추가로 금융사 편입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그룹 내에서의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롯데캐피탈은 매각 보다 계속해서 롯데그룹 계열사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존재감 역시 작지 않다는 평가다. 그룹의 첫 금융사라는 상징성을 가졌고 현재 그룹 내 유일한 금융사인 탓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금융업을 향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볼 때 의미가 작지 않다.


누가 롯데캐피탈을 이끌었는지만 봐도 중요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회사를 이끈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 대표는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인물이고 고정욱 전 대표와 추광식 현 대표는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전·현직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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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2021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당시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맡고 있던 추 전무를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고 전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 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임명했다.


게다가 롯데캐피탈은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도 하다. 당장 올해 1분기에만 롯데캐피탈은 롯데건설 보증부 사모사채를 매입하는 프로젝트샬롯에 1500억원 대출을 실행했고 코리아세븐이 발행한 사모사채(200억원)와 롯데컬처웍스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200억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롯데캐피탈은 그룹에 남겨진 뒤로 자산 성장세 등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상징성과 그룹 내 역할에 비춰볼 때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과 달리 계속해서 그룹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지분을 반드시 팔아야 할 처지에 놓일 가능성도 작다.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금산분리 규제를 피하고자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사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롯데캐피탈의 매각도 추진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보유 지분을 일본의 롯데파이낸셜에 넘기는 방식으로 그룹의 품에 그대로 남겨뒀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밖에 있어 롯데캐피탈을 넘겨도 법적 문제가 없었다.


롯데캐피탈 지분 32.59%를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상장(IPO) 뒤 롯데지주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롯데캐피탈 지분을 굳이 외부에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할 수 없지만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는 계열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주식을 소유하는 게 가능하다. 롯데캐피탈의 지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파이낸셜 51.0%, 호텔롯데 32.6%, 부산롯데호텔 4.7% 등으로 롯데파이낸셜이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호텔롯데 상장(IPO)을 핵심 과제로 보는 시선이 많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호텔롯데가 롯데지주의 11.06%를 보유하면서 지주사 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직접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 2015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롯데그룹의 최상위 회사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여론이 악화하자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의 한 가지 방안이 바로 호텔롯데 상장이다.


신 회장이 2015년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했던 이유는 당시 롯데그룹에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데 이 회사 지분 대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일본 계열 회사가 들고 있다. 하지만 상장하면 이들의 지분율을 어느 정도 희석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얽혀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해 한국 롯데그룹 위에 있지만 다시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는다. 지분 구조가 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 등으로 돼 있다.


실적 부진 등 탓에 호텔롯데 상장은 벌써 9년째 미뤄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약속했던 사안인 만큼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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