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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브릿지론 비중, 건전성·수익성 부담↑
차화영 기자
2024.02.08 07:45:13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규모 87%…지난해 1~3분기 순이익 70% 감소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쌓으라고 압박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부동산PF 대출자산을 빠르게 불린 캐피탈사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자본적정성‧여신건전성 등 지표를 통해 각 캐피탈사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DB캐피탈이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탓에 당분간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DB캐피탈은 전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에 이르는데 당장 지난해 고금리 상황에다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순이익이 크게 뒷걸음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지난해 1~3분기에 순이익 39억389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70.1% 감소했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자산 축소 및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마진이 감소한 데다 자산건전성 저하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DB캐피탈의 영업자산 이자수익은 2022년 1~3분기 212억원에서 2023년 1~3분기 22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이자비용은 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DB캐피탈의 지난해 1~3분기 이자비용은 138억8035만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4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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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DB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2023년 9월 말 167억300만원이다. 대손충당금 규모가 100억원을 넘은 것은 2015년 DB손해보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처음이다. 2022년 말(93억5600만원)과 비교하면 78.5% 확대됐다.


대손충당금 적립금을 늘렸지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193.11%이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23년 9월 말 117.66%로 8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같은 기간 48억4500만원에서 141억9600만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DB캐피탈의 건전성 지표는 급작스레 나빠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DB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1년 말 1.92%에서 2022년 말 2.14%, 2023년 9월 말 4.27%로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1년 말 1.92%에서 2022년 말 1.05%로 떨어졌다가 2023년 9월 말 3.54%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분석을 종합하면, DB캐피탈의 경우 부동산금융 대출자산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특히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큰 점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 DB캐피탈 전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에는 기업대출 내 부동산 담보대출, 기업대출 내 브릿지론, 부동산PF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DB캐피탈의 기업대출 내 브릿지론과 부동산PF 등 규모는 2023년 9월 말을 기준 2053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투자자산 포함)의 47%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한국기업평가는 파악했다. 구체적으로 브릿지론 1543억원, 본 PF 511억원 등이며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규모는 87%에 이른다.


게다가 DB캐피탈의 브릿지론 사업장은 서울지역 비중 65%로 높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지만 변제 순위가 중‧후순위인 여신 비중이 80%로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PF는 진행 순서에 따라 브릿지론과 본PF로 나뉘는데 브릿지론은 인·허가 받기 전 단계에서 실행되는 만큼 본PF와 비교해 금리도 높고 위험부담도 크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본PF가 실행되지 않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부동산 개발 사업장들은 공사 착공 전 토지매입 등 단계에서 돈이 부족하면 고금리로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서 브릿지론으로 돈을 빌린다. 이후 인·허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하면 1금융권에서 토지담보대출로 본PF를 실행한 뒤 브릿지론 자금을 갚는다.



DB캐피탈은 2015년 DB손해보험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두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규모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되는데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부동산금융 등 영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B캐피탈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확대됐는데 2023년 9월 말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은 2337억원으로 2022년 말(3057억원)과 비교해 23.5% 축소됐다.


DB손해보험이 2022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DB캐피탈에 500억원 자금을 수혈했을 때 당시 DB캐피탈의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레버리지 비율 등을 이유로 시장은 유상증자 목적을 성장 기반을 닦는 데 있다고 봤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과도한 외형확대를 규제하기 위해 레버리지 비율이 9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당시 DB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은 4.6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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