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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데드라인, 애타는 벤처캐피탈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2023.12.18 06:30:20
내년 1월까지 펀드결성 앞둔 운용사만 50여곳...과도한 매칭 출자비중 재검토해야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exels)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벤처캐피탈의 연말은 늘 고요했다. 금융 업계 전반이 그러하듯. 출자사업이 끝난 영향이 컸다. 자연스레 투자처 발굴을 후년으로 미루고 심사도 줄였다. 이에 일찌감치 업무를 종료하는 곳이 많았다. 이즈음엔 밀린 연차 쓰느라 연락 닿지 않는 이가 태반. 모처럼 만에 휴식기였다. 


수년전 변화의 기류가 있었다. 최대 자금줄 모태펀드의 출자사업 일정 여파다. 해를 넘겨 나오던 1차 공고가 연말쯤으로 당겨진 게 컸다. 다들 신청을 준비하느라 바빠졌다. 특히 서류업무가 많은 젊은 심사역들 볼멘소리가 컸다. 그럼에도 이전까진 비교적 평온한 연말을 즐겼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작년부터다. '유동성 장세'가 끝난 직후다. '2022년 모태펀드 2차사업'에 선정된 운용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출자확약서(LOC)를 제출했던 민간 출자자(LP)들이 환경 변화를 이유로 집행을 포기했다. 몇달 새 급격히 떨어진 시장온도는 대혼란을 가져왔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벤처캐피탈은 저마다 생존법을 찾느라 분주했다. 일부는 새 LP를 찾아 빈자리를 채웠고 다른 곳은 결성기한 추가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LOC와 다른 LP를 모집해 펀드를 결성한 운용사에 출자기관이 패널티를 부여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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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이때까지만 해도 운용사들은 어떻게든 펀드를 결성하려는 의지가 컸던 것 같다. 조금만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그랬을까. 일부 LP 이탈로 70~80% 돈 모은 펀드를 날리는 건 분명 아까웠을 터다. 이해관계가 있는 민간투자자들과 해법을 찾아봄직 했다. 


그런데 올 연말은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다. 자포자기 한 곳이 많다. 어렵게 따낸 운용사 지위를 반납하기도 한다. 한 펀드매니저는 이렇게 속내를 밝혔다. "민간 자금이 씨가 마른 상황에서 어쩔 도리가 없다. 애만 태울 뿐이다. 결성시한 추가연장을 요청하며 버틸 계획이다."


올 하반기도 예년 만큼 많은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있었다. 12개 부문에서 70여곳의 운용사가 뽑혔다. 결성시한은 연장분까지 고려해도 5~6개월. 선정일이 6~8월에 몰렸다는 점에서 이달과 내년 1월까지는 대부분 결성해야 한다. 대충 계산해도 이런 운용사만 50곳에 달한다.


각자도생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몇 안남은 매칭 출자사업에서 피터지게 싸워야 한다. 여기서 밀리면 돈을 직접 더 내든, 모기업 도움을 받든 해야 한다. 이마저 여의치 않은 곳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대신 1년 간 모태펀드에 손벌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데드라인을 놓고 운용사들이 속 끓고 있는 상황에서, 출자기관이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 모태펀드는 출자비중을 낮추는 묘수를 통해 자펀드 규모를 불려왔다. 이 전략은 통했고 단기간 벤처시장을 육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60~70%에 달했던 출자비중은 급격하게 줄어 어느덧 절반 이하가 됐다. 현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운용사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호시절 규정과 규제에만 머물러선 곤란하다. 모두 허리띠 맬 때는 탄력적일 필요도 있다. 재진단을 통한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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