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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와 아나바다
최양해 기자
2023.11.03 06:30:19
'출자감소-재원부족-시장침체' 삼중고…혹한기 VC 신풍속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모험자본 업계에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가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돈은 적고, 수확해야 할 과실은 아직 영글지 않은 탓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등장한 케케묵은 슬로건이 올 한해 벤처투자를 관통하는 단어로 재탄생했다.

우선 아껴 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벤처캐피탈이 신규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3조6952억원에 그쳤다. 불과 2~3년 전 경쟁하듯 앞다퉈 투자재원을 소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무엇보다 '실탄'이 떨어진 영향이 커보인다. 올 3분기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는 총 18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78개)보다 33.8% 줄었다. 금액으로는 7조2275억원에서 4조1129억원으로 43.1% 급감했다. 이대로라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출자 규모를 올들어 크게 줄인 까닭이다. 1년 전보다 약 40%, 2년 전과 비교하면 70%의 출자예산을 삭감했다. 한국벤처투자가 뒤늦게 관리보수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투자 촉진책을 제시했지만, 그것만으론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나눠 쓰는(쏘는) 경향도 짙어졌다. 투자단가를 높여서라도 딜을 독점하려고 했던 호황기와는 정반대다. 검토한 기업이 마음에 들더라도 클럽딜(공동투자)을 주도할 리딩투자자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과감한 베팅보다 위험부담을 줄이는 게 우선순위가 됐다. '모험자본' 꼬리표를 달고 캐피탈사처럼 투자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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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 간 손바뀜도 활성화됐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보유한 기업의 구주를 다른 곳에 매각하거나, 세컨더리펀드에 넘기는 일이 흔해졌다. 주식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뿐만 아니라 '바꿔쓰기' 영역까지 시야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시류에 부응하듯 모태펀드도 세컨더리 회수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10년 만에 일반세컨더리부문 출자사업을 부활시키며 총 49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자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4월 세컨더리펀드의 20% 신주 투자의무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요인으로 거론된다.


자금을 다시 쏘는 '후속투자' 비중도 높아졌다. 새로운 딜을 발굴하는 것보다 앞서 투자한 기업이 혹한기를 버틸 체력을 만들어주겠단 취지에서다. 최근엔 후속투자를 더욱 장려할 만한 유인책도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자본잠식 기업에 후속투자하면 감액평가 복구가 가능하도록 회계기준을 손보기로 하면서다. 투자사 입장에선 자본잠식 기업에 유의미한 후속투자를 단행해 기업도 살리고, 관리보수 삭감도 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나바다 운동은 정부 주도 캠페인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낭비와 지출을 줄이자는 메시지가 위기 극복의 자양분이 됐다. 계절은 돌고 돈다. 도약을 위해선 때론 웅크림도 필요한 법이다. 겨우내 동면에서 깨어날 개구리처럼.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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