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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IRR의 함정
최양해 기자
2023.12.19 06:30:21
줄세우기식 평가 보완할 '보조 지표' 곁들여야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내부수익률(IRR·Internal rate of return)은 사모펀드 운용사나 벤처캐피탈의 투자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유한책임조합원(LP)들 입장에서 일정 기간 후 기대되는 연평균 수익을 추정하는 데 유리한 까닭이다.

IRR의 개념은 현재 투자한 지출을 미래 현금수입액과 동일하게 만드는 수익률이다. 다른 말로는 현재 투자한 지출의 가치를 '0'으로 만드는 할인율이라고도 표현한다. 가령 100만원을 투자해 1년 뒤 150만원을 벌어들인다고 가정하면 IRR은 50%다.


국내 주요 출자기관들은 통상 벤처펀드 운용기간을 8년, 기준수익률을 7~8%로 설정한다. 위탁운용사(GP)가 정해진 기준수익률을 넘기지 못할 땐 성과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허들을 넘길 경우 초과한 회수금액의 20% 안팎을 성과보수로 지급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이 같은 방식은 펀드 운용 수익률을 '이자율'과 같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국내 주요 출자기관들이 운용사의 펀드 운용·청산 실적을 IRR로 평가하고, 각종 시상식에선 이를 근거로 우수 운용사를 선발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아쉬운 대목은 운용사의 투자 역량을 별다른 '보조 지표' 없이 IRR 위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IRR에는 시간 개념이 적용된다. 투자 후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순수익은 뒤처지더라도 회수 기간이 짧으면 성과가 잘 나올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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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운용사는 100억원을 투자해 1년 후 150억원을 거둬들였다. 순수익은 50억원, IRR은 50%다. B라는 운용사는 100억원을 투자해 2년간 80억원씩 총 160억원을 회수했다. 벌어들인 수익은 10억원 더 많지만, IRR은 38%로 낮아진다.


이처럼 IRR의 시간 개념은 특정 펀드의 수익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투자 후 회수 기간이 짧고, 후기 기업 투자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펀드의 경우가 그렇다. 단순 IRR만으로 운용사의 투자 실력을 줄세운다면 커다란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이유다.


혹자는 IRR을 야구에 빗댄다. 중·후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로 준수한 IRR을 쌓은 운용사가 타율이 높은 타자라면,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로 멀티플(배수)이 높은 포트폴리오들을 발굴한 운용사는 타점이 높은 타자라고.


타율과 타점은 엄연히 다른 지표다. 그렇지만 프로야구에선 시즌 직후 타율왕과 타점왕에게 모두 트로피를 수여한다. 두 타자 모두 뛰어난 선수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타율왕에게만 트로피가 돌아간다면 그 누가 방망이를 길게 잡겠는가. 모험자본 또한 마찬가지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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