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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T, 자진 상폐 철회…자회사 설립 의도는
한경석 기자
2023.08.18 06:30:21
자회사 '그레이트리치테크놀리지스코리아' 설립…"주주 소통 창구 마련"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GRT 직원들이 지난 9일 중국 연운항에 위치한 3공장에서 BOPET 원단 양산에 앞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GRT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정밀 코팅 기업 GRT가 코스닥 시장에서의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철회하고 국내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GRT가 한때 공모가의 4분의 1 수준으로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 후 자진 상장폐지를 시도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만큼 이번 자회사 설립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RT는 자회사 '그레이트테크놀리지스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회사 편입일은 오는 31일이다. 이로써 GRT는 그레이트테크놀리지스코리아 주식 19만8000주(99%)를 보유하게 된다.


주영남 GRT 대표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자진 상장폐지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진 상폐한다더니…1년 만에 번복하고 자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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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T는 2012년 홍콩에 본사를 두고 해외 상장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기능성 코팅 및 필름 시장을 겨냥해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6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6월 말 결산 법인으로 연결 기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 7676억원, 영업이익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60% 각각 늘었다.


GRT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중국 본사에서 생산중인 도장보호필름(PPF),인테리어필름 등의 유통을 본격화한다"며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베트남 및 인도 등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RT가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지만 지난해까지 자진 상장폐지에 나서며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던 점은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GRT는 지난 16일 자회사 설립 공시 후 코스닥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으며 17일 종가는 2450원에 마감해 지난 2016년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5000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주영남 대표는 지난해까지 조세회피처에 있는 다수 외국법인을 특수관계인으로 편입시키며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높였다. GRT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보면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세이셀제도 등 유럽연합(EU)이 정한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조세 비협조국)'에 있는 외국 투자사들의 지분이 점차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 3월 당시 최대주주인 주영남 대표의 지분율은 38.78%이었지만 특수관계 법인이 9곳으로 늘어난 2021년부터 지난해 4월20일까지 지분율이 '63.63%→72.46%→72.63%'으로 높아졌다.


GRT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버진아일랜드 등에 있던 특수관계 법인은)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의결권을 한 방향으로 모으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였다"고 말했다.


◆ 자회사 설립 계기 국내사업 확대 계획…'먹튀' 우려는 여전


GRT는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던 지난해 4월 당시 주당 매수가격을 1237원으로 공모가(5000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주들의 큰 반발을 샀다. 당시 GRT 측은 "경영 활동 유연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함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낮은 수준의 공개 매수가에 주주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대주주가 9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된다. 지분 확보를 끝낸 뒤 최대주주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하면 거래소는 한 달 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당시 90% 지분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국내 상장 중국계 기업이 보였던 그간의 행태도 GRT의 이번 상장폐지 번복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27개 중국계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4곳이 ▲자진 상장폐지 ▲분식회계 ▲불성실공시 등으로 증시를 떠났다.


GRT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이 뒷받침돼 기업설명회(IR)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절치부심해 주주 신뢰 회복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 계획을 갖고 한국 시장에서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있던 한국 거래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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