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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감춘 정보
공도윤 딜사이트S 부국장
2023.06.15 08:00:22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갖춰야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픽사베이)

[공도윤 딜사이트S 부국장]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독재자 '빅브라더'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내 일상을 감시하는 CCTV, 나의 자산과 소비패턴을 알고 있는 금융데이터 어플리케이션, 내 관심사와 라이프사이클을 이용해 광고를 노출시키는 SNS 플랫폼, 날로 똑똑해 지는 AI 등 정보를 독점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빅브라더의 공포가 현실 곳곳에서 엄습해 온다.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확인하고,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개발을 하는 공간인 유튜브 플랫폼에서도 AI가 만들어낸 주도면밀한 시나리오 속에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용자의 생각을 통제하면서 벌어지는 행위다.


유튜브는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공을 들여 만든 영상을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실상 우리는 유튜브가 보여주는 영상만 시청하고 대다수의 영상은 스스로 찾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확인하기 어렵다. 이는 알고리즘의 폐해다.


이미 크리에이터들은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 있다. 유튜브 채널에 이제 막 진입하는 초보 크리에이터들이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콘텐츠가 아니다. 단기간에 조회수를 올리고자 한다면 콘텐츠의 질 개선보다는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를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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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관심 있게 본 콘텐츠와 비슷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시하는데 뛰어나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이용자 시청이력, 채널영상 실적, 채널 영상 주제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도, 계절성요인, 외부적 요인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 시청자별 맞춤형 추천을 한다고 밝힌다. 이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AI의 영역이다. 그래서 유튜브 첫 페이지에 콘텐츠를 노출시키거나 검색페이지 최상단에 콘텐츠를 노출시키고자 한다면 주제, 키워드, 제목 등을 정하는 단계부터 알고리즘을 공략해야 한다.


역으로 유튜브는 이용자가 재미있어할 영상을 추천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정작 잘 만들어진, 콘텐츠의 품질이 높은 영상을 제시하는 것은 계산되어 있지 않다. 이용자가 유튜브에 접속해 처음으로 대면하는 페이지에는 소수의 콘텐츠만 노출될 뿐, 대부분의 콘텐츠는 알 수 없는 공간에 숨어있다.


미국 시민운동가 프레이저는 '생각 조종자들'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걸러진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을 필터버블이라고 정의했다. 똑같은 단어를 검색하더라도 누가 검색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맞춤형정보는 다른 표현으로 필터링된 정보, 통제된 정보이다.


이것이 유튜브가 가져온 사회문제 중 가장 우선으로 꼽는 확증편향을 야기한다. 확증편향은 가짜뉴스를 양산해 낸다. 필터링 된 정보 속에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는 사람들은 가짜뉴스에 빠지기 쉽다. 이는 편협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나와 생각이 다른 이를 배척한다. 심화되는 남녀간, 세대간, 종교간, 정치성향간 갈등은 인터넷의 발달과 선을 같이 한다. 검열과 통제가 없는 유튜브는 수익창출에 혈안된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조작하고 편집해 유포하는데 훌륭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 개발자 역시 자동추천 기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추천기능 끄기를 권한다. 구글의 전 직원은 모든 SNS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편리성이 아니라 중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게다가 유튜브는 글이 아닌 영상으로 콘텐츠를 전달하기에 이용자를 현혹하는데 더 유리하다. 글은 읽으면서 상상과 비판이 가능하지만 쉴 새 없이 시각을 자극하며 제시되는 영상은 사고의 틈을 주지 않는다. 


좋은 콘텐츠가 성장하고 살아남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유튜브도 사회도 손을 놓고 있다.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지만 아직은 설익은 단계다. 결국 이를 해결할 키(열쇠)는 이용자가 쥐고 있다. 스스로 정화 작업에 참여해 자극적이고 편협한 콘텐츠는 걸러내고 좋은 콘텐츠를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도 갖춰야 한다. 비판적 사고, 분별력 있는 수용이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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