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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금리경쟁 여파에 NIM 하락 '눈길'
강지수 기자
2023.06.09 06:10:20
① 1분기 높은 대출성장률에도 이자이익 감소…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케이뱅크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여수신을 끌어모은 덕분에 은행권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마진이 줄어들면서 이자이익도 전분기 대비 감소해서다. 


케이뱅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담보대출 확대 필요성이 큰 상황이어서 당분간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케이뱅크 NIM은 2.28%로 전분기대비 44bp(1bp=0.01%p) 하락하면서 은행권 중에서 가장 마진 하락 폭이 가장 높았다. 


1분기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8bp), 우리은행(-3bp), 하나은행(-6bp)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NIM이 모두 하락 전환한 것을 감안해도 하락 폭이 큰 모습이다. 사정이 비슷한 카카오뱅크의 NIM이 전분기대비 21bp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케이뱅크 하락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토스뱅크 NIM은 전분기대비 22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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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 최초 고정금리 전세대출 출시


중금리대출 확대로 상승을 이어 가던 케이뱅크의 NIM이 큰 폭으로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1분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신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높은 금리 경쟁력은 여수신을 끌어모으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수차례 인하하며 타행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시행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3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만기 10년 이상)는 4.31%로 은행권 중에서 카카오뱅크(4.29%) 다음으로 낮았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동안 총 여섯 차례 대출금리를 인하했고, 지난 3월에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 금리의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출시했다.  


시중은행 평균 대비 최대 1.5%p까지 차이를 벌리던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신규 취급 기준) 또한 지난 1월부터는 시중은행 평균과 거리를 좁혔다.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높아 통상 시중은행보다 예대금리차가 높았지만, 최근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낮추고 낮은 금리의 담보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까지 좁혀진 모습이다.



이같이 금리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케이뱅크 여신 잔액은 11조9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분기대비 가계대출 성장률이 신한(-1.0%), 국민(-3.2%), 하나(-1.0%), 우리(-2.2%) 등 일제히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또한 카카오뱅크(5.1%)나 토스뱅크(7.7%) 등 인터넷은행들의 전분기 대비 대출성장률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케이뱅크는 여신 뿐만 아니라 수신에서도 은행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했다. 1분기 케이뱅크 수신도 전분기 대비 13.9% 크게 늘었다.


◆ 담보대출 확대 필요성 커져...IPO 대비 '몸집 확대' 필요성도


케이뱅크가 이처럼 마진 하락을 감수하면서 여수신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는 여수신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3월 말 케이뱅크의 수신은 16조6400억원, 여신은 11조9400억원으로 예대율은 약 71.8%였다.


예대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수신자금이 여신자금보다 많다는 것으로,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이자수익은 203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6.09% 늘어난 2034억원을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은 1005억원으로 59.78%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가 수신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며 자금 유입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수신자금이 갖는 특성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이후 수신자금이 크게 늘었는데, 이때 대거 유입된 저원가성 자금의 경우 대출자금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신자금이 여신보다 많은 구조지만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신 조달 또한 동반돼야 하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담보대출을 늘려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말까지 당국의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32%를 달성해야 하는데, 신용대출 비중이 높을 경우 경기 침체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에 연체율 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경기 상황에 따른 민감도가 낮은 대출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원하는 몸값을 받기 위해서는 여수신 규모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적인 이익 기반을 갖춰야 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올해 초 IPO를 잠정 중단하고 적기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시일까지는 '몸집 불리기'에 꾸준히 나서야 하는 셈이다.


◆ 대출 확대에도 이자이익 감소...금리 경쟁에 수익성 부담 커져


케이벵크가 금리 경쟁력을 통해 여수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대출 성장률은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지만, 이자이익(824억원)은 전분기대비 8.4% 감소했다. 1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23.9%)이 전분기 대비 1.2%p 하락한 영향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공격적인 금리 경쟁으로 마진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NIM이 하락한 것은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시중은행 대비 여수신 금리차가 큰 편이 아니고, 여수신 잔액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기보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2분기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전반적인 NIM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경쟁력을 통한 여수신 확대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향후 대출 성장률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이자이익을 비롯한 순이익 개선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자동차대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 중 케이뱅크 앱과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차란차 앱을 연계해 자동차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연내에는 대출 커버리지를 구입자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금리인상기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대환대출 수요를 공략해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분기부터 여신 영역에서는 담보대출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신 영역에서는 모임통장 등 비용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익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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