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경기도 평택시에 추진 중인 브레인시티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에 대출금을 제공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최근 유동화증권 일부의 발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에 자금을 조달한 펀드 등 대주단이 사업성을 고려해 산업단지 계획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차주인 시행사가 이를 기한 내 완료하지 못해서다.

시행사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기존과 유사한 규모의 대주단 구성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준공 예정 시기는 올해 12월에서 내년으로 다소 늦어진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시티PFV에 1000억원 한도의 대출금을 제공 중인 SPC 세요제삼차는 최근 회사가 발행할 예정이던 단기사채(ABSTB) 일부의 발행을 취소했다. 발행을 취소한 것은 차주가 기존의 대출금을 조기상환해서다. 중흥건설은 시공사 중흥토건의 계열사로 해당 대출금에 대한 자금보층 확약을 제공하고 있었다.

세요제삼차는 시행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제공하는 '트렌치A' 대주단으로 참여해 2021년 10월 8일부터 3년 동안 대출금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동일한 금액을 발행한도로 정한 ABSTB를 1-14회차까지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1-8회차부터 1-14회차까지(1월 6일~2024년 10월 8일)의 발행을 취소했다.

브레인시티산업단지 개발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도일·장일동 일대 482만1431㎡ 부지에 초대형 첨단복합미래도시를 조성한다. 평택도시공사가 1단계 공공개발(146만3139㎡)에 참여하고 이후 브레인시티PFV가 2단계(335만8292㎡)에서 아파트 단지 등을 조성해 도시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브레인시티PFV는 평택도시공사가 38%, 중흥토건이 62%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주요 의결권은 평택도시공사가 갖고 있다.

이 사업에 PF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구성한 대주단은 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 트렌치A·B·C로 구성돼 있다. 세요제삼차와 우리종합금융, 원펀치브레인제일차, 군인공제회, 피엘엔제육차 등 트렌치A 대주단이 제공한 대출금 총액은 2021년 기준 1300억원으로 연 이자율은 4.5%였다. 다수의 저축은행으로 구성한 트렌치B 대주단이 700억원을 연 4.5%의 이율로, 중흥건설등 중흥그룹 계열사로 구성한 트렌치C 대주단이 1조459억원(연 4.6%)을 제공했다. PF 대출 총액만 1조2459억원에 달한다.

세요제삼차가 ABSTB 발행을 취소한 것은 차주가 원금을 조기 상환해서다. 사업 초기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대주단 일부가 지난해 11월 사업 계획에 지식산업센터 등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지만 차주가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해 차환 발행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브레인시티PFV 관계자는 "경기도청에서 산업단지계획 변경 등을 승인해줘야 했지만 인허가 절차가 생각보다 길어졌다"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대출금 일부를 상환했지만 현재 새로운 대주단으로 구성을 마쳤고 사업계획 변경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의 준공 예정시기는 올해 12월로 정해져 있지만 조만간 연장될 계획이다. 브레인시티 관계자는 "조만간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사업 기간이 조금 늘어났지만 사업은 정상 수준 안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