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이어간 HMM이 배당도 큰 폭으로 늘리기로 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2022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 총 5868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전년과 비교해 주당배당금과 배당총액 모두 100%씩 늘어난 액수다. 실제 배당규모는 오는 31일 개최될 HMM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며 지급일은 내달 28일로 예정됐다.
이번 주주환원 확대는 실적개선에서 비롯됐다. 작년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면서 10조662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 이에 따라 HMM은 2021년(순이익 5조337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최대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배당으로 가장 큰 이득을 누린 주체는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이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1214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으며 2대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 4대주주 신용보증기금은 각각 1171억원, 295억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다.
한편 올해 HMM의 배당성향은 5.8%로 통상적인 코스피 상장사(약 30%)대비 낮은 편인데 이는 이익의 질과 현금유출 부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작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 운임이 떨어지기 시작한 만큼 최근 2년간의 실적은 사실상 일회성요인화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세워놓은 터라 사내 유보현금을 마냥 지출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