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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개발자는 귀하신 몸
박성민 기자
2022.12.07 08:23:57
주도적 업무 처리, 커리어 관리 우선···문화를 먼저 이해 해야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 영입에 팔을 걷어 부쳤지만, 막상 해당분야 전문직들은 자리를 옮기는 것을 꺼려했다.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회사 문화, 연봉, 복지 등을 고려 했을 때 피부에 와 닿는 장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상 IT직 종사자들은 근무형태의 자유도가 높고, 상→하로 이어지는 명령체계 보단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커리어를 쌓는 걸 선호한다. 배울점 많은 팀 리더, 프로젝트의 중요도,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언어 등 일반 사무직과 다른 요소 역시 이직을 좌우한다. 기업에서 정말 IT 신기술 도입과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지 의구심도 바탕에 깔려 있다.


근래 들어 개발자의 급여가 확연히 높아지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전에는 IT에서 경력을 쌓다가 스타트업으로 이동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나 임원직을 노리는 게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도 왕왕 나왔다.


처우가 좋은 대기업으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주체가 아닌 계열사에 자리 잡기 때문에, 일종의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점도 이직을 꺼려하는 요인이다. IT업계는 가뜩이나 갑-을 관계에 민감한데, 업종을 변경해도 이 구도가 형성 된다면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보수적인 업무형태와, 유연하지 못한 복지로 운영될 것이란 선입견도 한 몫 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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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T전문직들이 선호하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는 대부분 벤처기업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유연하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신식 오피스 및 장비 제공, 제한 없는 식대 지원, 자체 교육 및 도서 지원 등 개발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은 필수에 스톡옵션, 사이닝 보너스, 리텐션 보너스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보장됐다.


실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만 봐도 올해 주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성과 보상정책도 새로 적용했다. 모든 정규직 임직원에게 1년 만근 시마다 독일 증시에 상장한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을 나눠 주고, 정규직 입사자에게 근속 2년을 조건으로 기본 연봉의 2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다.


쿠팡 역시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선호하는 IT인력이 적었다. 하지만 대규모 IT인력을 채용하고, 스타트업의 애자일한 운영과 자율적 조직문화를 DNA로 삼은 덕분에 개발자들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이렇게 전통의 IT기업들도 수년간의 조정을 거쳐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올라섰는데, 최근에서야 중요성을 느낀 기업들이 IT인력의 입맛을 끌기에는 모자라지 않았을까.


굴지의 대기업들이 체질개선을 통해 IT인력 모시기에 열중이다. 현대차는 사내벤처로 출발한 에어스컴퍼니(AIRS Company)를 독립 운영을 보장받는 사내독립기업으로 승격하고, 기존 직원보다 훨씬 높은 개발자 몸값을 맞추기 위해 별도의 연봉 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50% 이상의 재택 근무 비중을 유지하는 등 IT업계에서 받던 연봉과 복지수준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삼성·LG는 인공지능(AI)연구센터 및 AI연구원을 해외에 설립하고, 글로벌 개발자 등용에도 나섰다.


전통 유통강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미래 사업의 사활을 디지털 전환에 두고 있기에 IT 인력의 수혈은 기업 성장에 필수조건이다.  플랫폼기업을 상대로 온라인 경쟁에서 늘 뒤처졌다는 사실도 유통공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롯데온, ssg닷컴 등 자체 온라인플랫폼을 개발하긴 했지만 후발주자인데다, 플랫폼만 본다면 경쟁력 역시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성장은 정체 되고 고객은 e커머스로 이탈이 심화 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관련 개발자는 "갇혀 있는 문화, 고정된 연봉 테이블, 유연하지 못한 복지, 주도적 업무 처리, 커리어 관리 등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롯데온, 당근마켓, 11번가 등 개발자 출신 대표를 수장으로 교체한 점은 긍정적이다. IT인력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개발자들에 필요한 기업 문화를 뿌리 내려주고, 나아가 경영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면 네카라쿠배향 개발자 쏠림 현상도 역전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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