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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우려' 푸본현대 "검증된 수익으로 방어"
박관훈 기자
2022.12.06 08:06:18
④퇴직연금 규모 10조원 달해···전체의 절반 수준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만기 도래에 따른 퇴직연금 자산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보험사의 유동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5%대 후반의 이자를 내세워 퇴직연금을 유치하는 등 타 금융업권과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보유 중인 상당 금액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당분간 국내 자금시장의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와 그에 따른 전망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을 퇴직연금으로 운영 중인 푸본현대생명(이하 푸본현대)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 퇴직연금의 만기도래가 연말, 연초에 몰려 있어 대규모 자금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푸본현대 측은 높은 운용수익 등 자체 상품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며 우려할 수준의 자금이탈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의 상반기 말 기준 퇴직연금 부채 규모는 9조5437억원으로 전체 자산 20조2874억원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푸본현대는 퇴직연금에 특화된 사업구조를 유지해 왔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등의 저조한 수익성을 퇴직연금 관련 이익으로 보완하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의 퇴직연금 부채 잔액은 전년 대비 15.2%(1조3446억원) 증가하며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규모를 크게 늘리며 수수료, 이차이익 등 퇴직연금 관련 이익도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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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푸본현대의 퇴직연금 보험료수입은 2조8336억원으로 전체 4조8176억원 중 58.8%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보험료 기준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11.9%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시장점유율 1% 수준의 푸본현대가 안정적인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있다. 현대차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면서, 전체 퇴직연금 중 약 35%를 현대차그룹의 물량으로 채웠다. 


이처럼 푸본현대의 수익구조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퇴직연금이지만 최근에는 '유동성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의 경우 퇴직연금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확정급여(DB형)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금상품이나 저축성보험 상품 등의 경우 시중금리 상승분을 그때그때 반영하는 것과 달리, DB형 퇴직연금은 대개 계약기간이 1년으로 계약기간마다 금리를 재산정 한다.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큰 폭의 자금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 증권, 저축은행 등에서 퇴직연금 상품의 금리를 대폭 높여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경쟁력이 약한 보험사의 자금이탈이 전망된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 실장은 "DB형 퇴직연금 가입자(법인)는 지난달 28일 공시된 금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기존 상품을 유지할 지, 다른 상품으로 이동할 지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게 되므로 퇴직연금 상품제공자 입장에서는 사전에 자금이동 규모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올해는 금리인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동 규모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며, 특히 은행권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물론 퇴직연금의 특성상 해약률이 매우 낮고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대표 또는 근로자 과반수 이상의 동의서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퇴직연금 보유계약이 감소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금이 이동할 경우 사후적인 금리인상 등을 통한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다. 푸본현대의 경우 자산의 절반가량을 퇴직연금으로 운용하고 있어 유동성 관리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책임연구원은 "푸본현대생명은 총 부채 중 퇴직연금 부채 비중이 30% 이상으로 퇴직연금의 대규모 유출 발생 시 대응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푸본현대는 이달 확정급여형 1년 만기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상품 금리 6.60%의 상품을 내놓으며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달 5.20% 보다 1.4%포인트(p)나 높아진 이자율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운용 수익을 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퇴직연금과 관련해서 수상을 하는 등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이어 "따라서 연말 고객 이탈에 따른 자금이동 수준은 우려하는 만큼은 아닐 것으로 예측한다"며 "또 최근 RP매도 허용과 같이 금융당국에서 내놓고 있는 유동성 부담 감경 조치 등을 통해 유동성 방어에 충분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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