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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절반' 롯데손보, 상품으로 이탈 막을까
박관훈 기자
2022.12.05 07:55:34
③연말 만기도래 물량 금리경쟁 심화···롯데손보 측 "이탈 규모 크지 않을 것"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만기 도래에 따른 퇴직연금 자산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보험사의 유동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5%대 후반의 이자를 내세워 퇴직연금을 유치하는 등 타 금융업권과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보유 중인 상당 금액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당분간 국내 자금시장의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와 그에 따른 전망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외형 대비 높은 퇴직연금 운용 비중을 나타내면서 연말 만기도래에 따른 대규모 자금유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전문가들은 자금이탈에 대비한 선제적 현금 확보 등 유동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갖춰 자금이탈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 부채 규모는 9조2401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퇴직연금 부채 비중은 약 50%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부채 대비로는 52%에 달하는 규모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변경이 이루어진 2019년부터 일시적으로 퇴직연금 사업 의존도를 축소하고, 장기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자 했다. 롯데손보를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수익성과 효율성에 집중하면서 만년적자 상품인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을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비중을 다시 높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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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영전략 변경의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환경 고려 시 공격적 자산운용 없이 중위험 인수에도 안정적인 이자마진 수취가 가능한 점 △KICS 도입을 고려할 때 보험위험액 및 금리위험액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부채 듀레이션이 짧은 퇴직연금을 활용한 듀레이션 관리의 이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확대 전략은 실적 측면에서도 즉각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직후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냈었다. 2019년(-828억원)은 손해율 상승과 구조조정 비용, 2020년(-645억원)은 투자자산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16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단숨에 흑자 전환을 이뤘는데, 퇴직연금 비중을 확대한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부채는 7조3368억원에서 지난해 9조6800억원으로 1년 새 2조3432억원이나 늘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확대 전략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롯데손보는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조직을 팀에서 그룹으로 격상하고 소속 인력을 확대했다. RBC(지급여력)비율을 높이면서 어느 정도 자본여력을 갖추자 퇴직연금 사업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퇴직연금 운용에 따른 수수료이익과 이차이익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이자마진이 주요한 수익기반이자 보험의 질적개선을 위한 투자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퇴직연금 자산은 IFRS17 하에서 듀레이션 관리에 유리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취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손보의 높은 퇴직연금 운용 비중이 향후 유동성 대응력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퇴직연금 물량의 상당 부분이 오는 연말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 금융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경쟁력이 약한 보험사의 퇴직연금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 경색으로 보험사를 비롯해 카드·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전반의 조달 위기가 확대된 가운데 퇴직연금 자금이탈이 유동성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외형 대비 퇴직연금 운용 비중이 높아 퇴직연금 대규모 유출 발생 시 대응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유출을 줄이고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금리경쟁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자금이탈에 대비한 선제적 현금 확보 등 유동성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갖춰 연말 퇴직연금 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당사가 취급하는 퇴직연금은 DB형의 포지션이 크긴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DC, IRP 등 상품의 포트폴리오가 매우 다양하다"며 "연말에 만기도래 물량이 몰려있다 하더라도 자금유출은 일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퇴직연금 이탈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금융당국의 유동성 대응 조치 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단계를 밟아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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