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2.98%를 추가 취득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 지분율이 기존 11%에서 13.98%로 높아졌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을 지난 27일과 28일, 이달 2일, 3일, 5일 등 총 5차례에 걸쳐 적게는 하루 11만7000주부터 많게는 하루 47만5928주까지 총 176만1074주 취득했다.
델타항공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총을 앞두고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에서 현 경영진인 조원태 회장 측과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1일에도 한진칼 주식 1%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기존 10%에서 11%로 늘렸다. 이어 2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2.98%를 더 늘렸다. 이 기간 한진칼 주식은 5만원대에서 시작해 8만원대까지 폭등했으나 델타항공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지분 취득은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물량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나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을 메시지는 될 수 있다.
이로써 이날(5일) 기점으로 조원태 회장 및 그의 우군들이 확보한 지분율은 42.23%로 추산된다. 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37.62%다.
'3자 주주연합'은 최근 들어 델타항공을 잔뜩 신경쓰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낸 뒤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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