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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콘셉트 집중 부각 이유는
이호정 기자
2019.03.25 09:44:00
[하이트진로 테라 승부수]② 물 마케팅 성공 재현 시각

‘2019년 3월 청정라거 시대 개막’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하이트진로가 최근 공개한 신제품 맥주 테라의 프리런칭 광고영상에 나오는 마지막 문구다. 영상에는 이 문구 외에도 ‘대한민국 맥주의 자존심’,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등 다양한 수식어가 나온다. 하지만 결국엔 ‘청정’이란 단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보조 장치일 뿐이다.


지난 13일 개최된 테라 기자간담회에서도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제품의 최대 경쟁력으로 ‘순수함’과 ‘깨끗함’을 꼽았다. 또한 원재료부터 패키지까지 청정라거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누차 강조했다.


테라가 청정지역인 호주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재배된 맥아만 사용하고,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만 활용한 제품이다 보니 청정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한사미(사흘은 춥고, 사흘은 미세먼지)’ 시대다 보니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진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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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이트진로가 기존 맥주 대비 테라의 강점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보다 청정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있는 게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 맥주부문이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정은 물론 유흥채널에서도 시장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탄산감이나 맛 등을 좀 더 부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는 남녀노소 모두 선호할 만한 이상적인 맛을 구현했다”며 “야구로 따지면 홈런타자와 같은 폭발력을 가진 제품이 테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를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편견을 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맛에 대한 자신감이 있음에도 하이트진로가 향후 공개될 본편 광고에서도 청정 이미지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이유는 뭘까. 업계는 ‘물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과거를 상기하고 재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맥주 시장 만년 2위였던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는 1993년 신제품 ‘하이트’를 출시하며 150m 천연 암반수 활용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물 마케팅을 전개한 것인데, 엇비슷한 시기 오비맥주의 모기업이었던 두산그룹의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 불거지며 상당한 빛을 발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하이트로 돌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시장점유율 43%를 기록하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제품이 됐다. 이후 2006년 시장점유율 60%를 넘기는 등 하이트의 전성시대는 2011년까지 이어졌다. 조선맥주가 1950년대 이후 오비맥주를 앞선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걸 고려하면 물 마케팅의 파괴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조선맥주가 오비맥주를 따라잡고 맥주 시장을 장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트가 1996년 1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당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테라 역시 미세먼지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들의 눈길 끌기에는 성공한 만큼 선택을 이끌어낼 만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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