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농림·수산 분야에서 벤처투자 수익이 나겠냐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펀드를 청산하며 수익률로 증명했다. 많은 운용사가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찾아주고 있지만 인식 개선을 위해 아직도 운용사를 찾아다니는 상황이다."
김자영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관리부장은 28일 서울시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6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LP-GP 교류회에서 출자사업 참여를 독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펀드 내부수익률(IRR)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에 뒤지지 않는데도 농모태펀드 결성이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하자 기관의 경쟁력과 역할을 적극 강조한 것이다.
농금원은 2024년부터 매년 출자자(LP)와 GP들을 초청해 주무부처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신한벤처투자 등 대형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해 농림부·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까지 약 150명이 참석했다. 최근 VC들이 국민성장펀드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집중하면서 농금원 출자사업 지원율은 저조해진 상황인데 피투자투자 사후 지원 등 유인책을 확대해 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공개하면 놀라…GP가 원하는 펀드 조성할 것
농금원은 이번 교류회에서 그간 농모태펀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로 나선 김자영 부장은 "농모태펀드 GP를 소개하면서 청산 실적을 보여주면 모두들 놀라곤 했다"며 "농식품 계정 자펀드를 27개 청산했는데 평균 IRR이 7.2%로 꽤 높은 수익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2023년 100% 정책 목적에 맞는 곳에 투자해야 하는 6차 산업 펀드 등을 추진하면서 낮아진 수치"라며 "2022년까지만 해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산 계정 자펀드 성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 부장은 "수산 계정 자펀드는 아직 4개밖에 청산되지 않았지만 -3.45%의 평균 IRR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 분야 성공 사례가 적은 만큼 성과가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수산 분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는데 수산 계정 스타 GP가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높은 IRR로 청산한 CKD창업투자의 운용 성공 사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CKD가 운용했던 CKD Smart Farm 1호 농식품투자조합은 100% 주목적투자의 특수목적 펀드임에도 IRR이 22.39%를 기록했다"며 "2016년 대기업이 스마트팜 분야 투자를 못하게 되면서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으로 투자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GP들을 직접 설득해 3개의 자펀드를 만들었다. 150억원을 납입해 9년 만에 청산해 384억원을 분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한 포스코농식품수출투자조합도 IRR이 12.7%을 기록했다. 마지막 남은 펀드도 올해 IRR 18%로 청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농금원은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출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펀드 ▲일반 ▲세컨더리 ▲민간 제안 펀드 등 세부 부문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김 부장은 "정부 정책과 GP들이 원하는 펀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관심 있는 하우스들은 하반기 우리 공고 열심히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00만 유튜버 섭외 완료…피투자기업 지원 총력
농금원은 자펀드로 투자받은 벤처기업들의 사후 지원까지 늘려가고 있다. 이를 통해 VC들의 농모태펀드 참여를 유도하고 관련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종록 투자금융부 부장은 "피투자기업들의 성장을 돕고자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 지원"이라며 "27일 공고를 마쳤는데 1.5:1의 높지 않은 경쟁률이 형성됐다. 7개 기업을 선별해 인플루언서를 통한 제품 홍보와 공동구매, 라이브커머스를 지원할 것"이라 설명했다. 농금원이 섭외한 유튜버들의 구독자 수는 적게는 72만명부터 많게는 643만명에 달한다.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푸드, 푸드위크 코리아 등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력해 글로벌 바이어 미팅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1월 도쿄 개최를 앞서 5월 하노이에서 이 사업을 진행했는데 1개 기업당 10명 이상의 바이어와 1:1 미팅을 주선했다. 오는 9월 K-푸드를 주제로 금융투자로드쇼를 개최해 피투자기업과 국내 대기업 해외 사업부와의 연계도 지원할 예정이다. 박 부장은 "올해 사업들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기존 사업들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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