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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웨이브도 왓챠도 꼬였다…OTT 전략 '먹구름'
권재윤 기자
2026.05.21 07:00:18
웨이브 합병 지연·왓챠 인수 포기...글로벌 확장 전략 차질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 티빙)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략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며 안개 속에 빠졌다.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왓챠 인수도 결국 포기하면서 토종 OTT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티빙의 수익성 확보는 물론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CJ ENM은 지난달 진행된 왓챠 매각 본입찰에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올해 3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발을 뺐다. 업계에서는 CJ ENM이 왓챠의 재무 부담과 제한적인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관측 중이다. 


왓챠는 2022년 약 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회생절차 돌입 이후 현재 몸값은 100억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7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결손금은 2670억원에 달한다. 보유 현금성 자산 역시 약 8억원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CJ ENM이 왓챠 인수를 검토했던 것은 티빙과 웨이브 합병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왓챠 인수를 통해 티빙 중심의 토종 OTT 2위권 구도를 강화하는 한편 표류 중인 웨이브 합병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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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부터 합병 논의를 이어왔고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티빙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지분율 희석과 IPTV 사업 영향 등을 우려하며 합병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웨이브 합병 작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왓챠 인수까지 무산되면서 CJ ENM의 OTT 전략도 미궁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J ENM은 당초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사업자에 맞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콘텐츠 투자 효율화와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글로벌 시장 확장과 IP 사업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통해 가입자 규모와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콘텐츠(IP)의 해외 유통과 글로벌 사업 확대까지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국내 OTT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데다 가입자 시장 역시 포화 단계에 가까워 내수시장만으로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티빙 실적 추이 (그래픽 = 오현영 기자)

하지만 합병 지연과 인수 무산이 이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규모의 경제 효과도 가시화하지 못하고 있다. 티빙은 CJ ENM이 2020년 티빙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060억원으로 전년(4355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98억원, 순손실은 893억원을 기록했으며 결손금은 5097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421억원) 대비 55.8%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 약 9.7%에서 지난해 4.6%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왓챠는 사업성과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인수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티빙과 웨이브의 경우 형식적인 합병 절차는 아직 남아있지만 현재 콘텐츠 교류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종적인 합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빙은 가입자와 광고 매출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 매출은 작품별 성과와 계약 반영 시점 등에 따라 변동 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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