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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다시 4%대…카드사 자금조달 '빨간불'
강울 기자
2026.05.21 07:35:12
시장금리 상승에 차환 부담 확대…롯데·KB국민·우리카드 만기 물량 집중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0일 11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강울 기자] 여전채 금리가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카드업계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여전채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하반기 대규모 만기 물량을 앞두고 차환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등급 3년물 여전채 평균 금리는 지난 18일 연 4.284%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2월 4일 연 4.2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연 3.594%에서 4월 6일 연 3.988%로 상승한 데 이어 4월 30일에는 연 4.159%, 이달 14일에는 연 4.194%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최근 글로벌 시장금리 상승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까지 겹치며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공개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이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등 시장금리 전반이 상승했고 여전채 금리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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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 기반이 없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에 필요한 재원을 여전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조달에 크게 의존한다. 특히 만기가 짧은 채권을 반복 차환하는 구조인 만큼 시장금리 변동이 신규 조달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거나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도 함께 확대된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여전채 금리 상승이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저금리로 조달했던 여전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발행 금리까지 높아지고 있어서다. 과거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 발행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압박도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규 조달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발행된 여전채의 평균 이율은 연 3.8%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초만 해도 여전채 금리가 연 3% 초중반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조달비용 상승분을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에 즉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카드업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연체율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달금리까지 오를 경우 카드사들의 수익성 방어 여력은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 대규모 만기 물량도 부담이다. 올해 하반기 여전채 3년물 만기도래 규모는 약 14조8000억원으로 평균 조달금리는 연 3.82% 수준이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카드사들은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 발행에 나서야 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스프레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의 만기 도래 규모가 약 3조9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 2조9400억원, 우리카드 2조8500억원, 신한카드 약 2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만기 물량이 많을수록 차환 규모도 커지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압력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연 3% 초중반대였던 여전채 금리가 불과 몇 달 만에 연 4%대로 올라선 만큼 카드사들의 조달 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처럼 조달금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할 경우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가도 이자비용이 3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질 경우 시장금리 부담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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