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가 탄탄한 현금을 기반으로 '바이오베스트(BioBest)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ADC의 한계를 개선한 차세대 신약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회사는 신규 리더십 체제 구축과 핵심 연구 인력 영입을 병행하며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성과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18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을 열고 주요 ADC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가 추진 중인 바이오베스트 ADC 전략은 기존 검증된 항체에 자체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결합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컨쥬얼(ConjuALL)' 플랫폼과 링커 등을 활용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이날 강조한 부분은 B세포 성숙 항원(BCMA) 타겟 ADC 프로젝트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BCMA ADC 후보물질 'LCB14-2524'와 'LCB14-2516'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벨란타맙 마포도틴'의 안구 독성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는 두 후보물질이 컨쥬얼 플랫폼 기반 위치특이적 접합 기술과 LBG 링커 등을 통해 독성을 낮추면서도 효능은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LCB14-2524는 독성시험과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CLDN18.2 타겟 ADC 'LCB02A' 개발도 본격화됐다. 회사는 지난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글로벌 1·2상 IND 승인을 획득했다. 향후 캐나다와 한국 등 추가 지역에서도 IND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임상 개발도 순항 중이다. 중국 시스톤(CStone)이 개발 중인 ROR1 ADC 'LCB71(CS5001)'은 DLBCL 환자 대상 병용 1b상 중간 결과에서 객관적반응률(ORR) 100%, 완전관해(CR) 비율 95.5%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경쟁 약물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우월한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R&D 기조에 발맞춰 최근 경영 체제 전환 및 R&D 인력 강화도 진행했다. 지난달 창립 20주년을 맞아 김용주 대표를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박세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R&D는 채제욱 수석부사장이 총괄한다.
아울러 신규 모달리티 및 면역항암제 연구 강화를 위해 한진환 신약연구소장과 옥찬영 중개연구소장 등 핵심 인력도 영입했다.
정대영 기술사업전략센터장은 "이번 인사로 경영·R&D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춘 신규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며 "김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그룹 내 바이오 사업 자문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59억원, 영업손실 422억원, 당기순손실 3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15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실적 악화는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역기저 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올 1분기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억원 증가했다. 임상 단계 공동개발 프로젝트 개발 진전과 신규 임상 진입 프로젝트 확대, 바이오베스트 ADC 프로젝트 관련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회사가 탄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올 1분기 말 기준 약 452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추가 현금 유입이 없더라도 2년 이상 R&D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규모다.
정대영 기술사업전략센터장은 "바이오베스트 ADC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연구개발비가 확대됐다"며 "향후 기술이전 및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을 기반으로 현금 창출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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