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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TPG 엑시트 9년째 '미완'…美 상장·매각 총동원
최령 기자
2026.05.19 08:00:18
'주주가치제고위원회' 신설로 출구 모색…피지컬 AI 전환으로 '몸값 올리기'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8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실적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2대주주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의 투자금 회수 압박이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공개(IPO)는 중복상장 규제로 막혔다. 여기에 매각도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부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매각까지 가능한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지만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TPG와 함께 '주주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하고 투자금 회수 방안 논의를 공식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안진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하고 2023~2025년 재무제표 재감사에 착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IPO나 단발적 매각에 편중됐던 시각에서 벗어나 다수의 잠재적 매수자와의 논의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PG는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을 투자하며 IPO를 통한 자금 회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가맹 택시와 이중계약을 맺어 운임 매출을 부풀렸다는 분식회계 의혹과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집중 배분했다는 콜 몰아주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상장 일정이 계속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현 정부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증시에 상장하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상장을 통한 엑시트 경로는 사실상 사라졌다.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투자 당시 맺은 계약 조건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에 실패할 경우 TPG가 '수익창출 전략위원회' 구성 권한을 발동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설치되지만 상품·서비스 전략 등 주요 경영 사항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며 TPG 측 인사가 과반수를 차지한다. TPG는 아직 해당 권한을 발동하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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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업보고서에도 "비지배주주 투자자와 합의된 기한 종료 후에는 지배기업이 위원회의 과반수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조정됨에 따라 연결범위에 대하여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이 카카오 연결 재무제표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TPG는 지분 매각과 미국 나스닥 상장을 투트랙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UBS·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여기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지분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버가 인수확약서에 준하는 문서를 제출할 만큼 적극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버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색채가 옅어지며 해외 중복상장 이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우버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피지컬 AI 기업' 전환을 공식화했다.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출신의 김진규 고려대 교수를 피지컬 AI 부문장(부사장)으로 선임하고 강남 일대에서 심야 레벨4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 중이다. 로봇 관제 플랫폼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밸류에이션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95%의 중개 플랫폼으로는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독과점 플랫폼 이미지가 강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자율주행·로봇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같은 회사라도 어떤 프레임을 씌우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피지컬 AI 전환은 몸값 불리기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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