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가 고배당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배당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개정 세법상 특례 적용으로 형식적인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한 결과다. 주당 20원의 이른바 '짠물배당'에도 고배당 기업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무배당 이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산네트웍스의 첫 배당 행보를 두고 단순 주주환원보다는 '고배당 기업' 이미지 확보를 통한 저평가 해소 시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는 수익 중심의 경영활동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배당 추진 등 기업가치 제고 방향성이 담겼다. 동시에 최근 배당을 단행하면서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해당 공시는 구체적인 수치 목표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방향성 제시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다산네트웍스 측 또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자율공시 형태로 운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 아래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실제 다산네트웍스가 구체적인 실행안보다는 방향성 위주의 공시를 낸 배경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3월 말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보통주 1주당 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다산네트웍스가 일반적인 기준에서 배당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직전년도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총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은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된다.
다산네트웍스의 배당금 총액은 8억2258만원으로, 실제 배당성향은 4% 수준에 그쳤다. 다만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상 적자배당 특례가 적용되면서 배당성향을 일괄적으로 25%로 간주받았다. 여기에 직전 사업연도 현금배당 실적이 없었던 만큼, 올해 첫 배당만으로도 배당 증가율 요건까지 충족하게 됐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2024사업연도 현금배당 실적이 없으나 2025년사업연도에 배당을 실시하면서 이익배당금액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다산네트웍스는 큰 비용 부담 없이 '고배당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게 됐다. 다산네트웍스는 2000년 6월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장기간 이어진 무배당 기조가 역설적으로 고배당 기업 분류의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다산네트웍스의 첫 배당 결정 배경에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현재 다산네트웍스는 자회사 디티에스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심사 강화 방침을 예고하면서 자회사 IPO(기업공개) 문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자회사 상장 심사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이미지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다산네트웍스는 장기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고 있으며, 이달 15일 기준 PBR은 0.66배 수준이다.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까지 추진하게 되면서 시장 친화적 주주정책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첫 배당→고배당 기업 이미지'와 같은 상징적 이벤트만으로 저평가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는 상징성은 있지만, 이를 두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배당 규모 역시 크지 않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총 배당금 규모는 다산네트웍스를 이끄는 남민우 대표가 지난해 받은 연봉(7억6154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강조하기 위해선 상징적인 첫 배당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환원 규모와 중장기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산네트웍스 최대주주인 다산솔루에타가 받은 배당금을 제외하면 개인주주들에게 돌아간 배당 규모는 남 대표 연봉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연도 보고서 기준 결손금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배당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배당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배당 외) 다른 것들도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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