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1분기 투자손익 개선과 수익성 중심 영업 전략 효과에 힘입어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전반이 장기보험 신계약 둔화를 겪는 가운데서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중심으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4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661억원으로 같은 기간 0.8% 늘었다.
보험손익은 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3598억원) 대비 7.0% 감소했다. 호흡기 질환 청구 증가와 표적항암치료 이용 확대 영향으로 예실차(예상손해와 실제손해 차이)가 악화된 데다 손실부담계약 비용 증가가 반영된 영향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예실차가 마이너스(-) 88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손해율 실적 반영 과정에서 손해율 가정이 직전 대비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되며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액은 증가한 반면 예실차 이익은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메리츠화재는 "호흡기 질환 청구와 표적항암 치료 이용 건수 증가 영향으로 실제 지급보험금이 예상치를 일부 상회했지만 분기 단위의 단기 변동"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플러스(+)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투자손익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1분기 투자손익은 2962억원으로 전년 동기(2621억원) 대비 13.0%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주식시장 강세를 예상해 지난해 말부터 주식 익스포저를 확대해 왔다"며 "주가 상승 영향으로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평가·처분 손익이 약 280억원 증가했고 일부 충당금 환입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주식형 자산 규모는 전년 말 대비 약 3300억원 증가했고 운용자산 내 주식 비중도 0.8%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는 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PL(손익계산서) 자산과 OCI(기타포괄손익) 자산을 구분해 운용하고 있으며, 1분기 주식형 자산 관련 총 수익은 약 9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자이익률은 5.4%로 전분기(4.7%)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장기보험 신계약 성장세도 주목받았다. 1분기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월평균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GA 채널 장기 인보험 신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며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업계 전반이 해지율 가이드라인 도입과 손해율 가정 정상화 영향으로 신계약 수익성이 악화되고, 과거 출혈 경쟁 후유증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적자 출혈 담보를 판매하던 경쟁사들이 수익성 훼손으로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언더라이팅을 제한하는 사이 당사는 수익성이 확보된 신계약 중심 전략을 유지해 왔다"며 "장기간 출혈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온 결과가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GA 채널 시장점유율 확대는 일시적 수혜가 아니라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확인되는 과정"이라며 "TA·TM·파트너스 등 전속 채널 투자도 지속 확대해 채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SM 잔액은 11조29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8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CSM 전환배수는 12.6배로 전분기(11.7배)와 전년 동기(12.2배)를 모두 웃돌았다. 미래 보험손익 창출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손해율과 관련해서는 업계 대비 우량한 계약 포트폴리오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중심 언더라이팅 원칙을 지속 유지해 타사 대비 부실 계약 비중이 낮다"며 "최근 2~3년간 축적된 우량 계약들이 전체 손해율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율과 건당 손해액 상승 영향으로 6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보험은 매출 증가와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25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잠정치는 240.7%로 규제 권고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메리츠화재는 현재의 주주환원 정책과 신계약 성장 기조를 동시에 유지하기 위한 적정 킥스 관리 목표를 180% 이상으로 제시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도 내부 최소 유지선인 150%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관련 대응 현황도 언급됐다. 메리츠화재는 호르무즈 해협 서쪽 지역 선박·적하보험 계약이 총 16건이며 현재까지 발생한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전 계약이 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건당 손실액은 200만달러 이하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부동산 PF 사업장 중단 우려와 관련해서는 "모든 PF 딜에 우량 시공사 또는 신탁사의 책임준공 조건이 포함돼 있어 공사 중단 리스크는 대부분 헤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