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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 감자안 돌연 수정…한달 밀린 재무구조 개선
민승기 기자
2026.05.14 09:20:16
감자·증자 없이 적자 지속 시 자본잠식률 65% 수준 우려...주총 통과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3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라티스 주요 재무지표·자본 구성 현황. (*2026년 유상증자 등으로 현재 자본금은 577억원으로 증가)(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바이오 기업 '큐라티스'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추진 중인 9대 1 무상감자 계획이 절차 변경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당초 결손 보전 목적 감자 방식으로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일반 감자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채권자 보호 절차가 추가됐고 일정도 한 달 가까이 늦춰지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큐라티스는 지난달 14일 결정했던 9대 1 감자 계획을 정정 공시했다. 핵심은 감자 의결 방식 변경이다. 당초 상법 제438조 제2항에 따른 결손 보전 목적 감자 방식으로 채권자 이의제출 절차를 생략하려 했지만, 이후 상법 제438조 제1항에 따른 일반 감자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없었던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이 새롭게 추가됐다.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오는 6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감자 기준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도 각각 7월 2일과 7월 22일로 연기됐다.


큐라티스가 대규모 무상감자에 나선 배경에는 악화된 재무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감자는 단순한 유통주식 수 축소보다는 누적 결손금을 정리해 재무제표를 정상화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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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를 보면 큐라티스의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396억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누적 결손금은 2023년 1835억원, 2024년 2099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회사는 그동안 자본잉여금 2070억원을 활용해 결손금을 보전해왔지만 추가적인 손실 흡수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본총계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회계상 재분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타자본구성요소 360억원 가운데 약 328억원은 전환사채(CB) 조건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재분류 항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현금 유입이 수반되지 않아 실질적인 재무 완충력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본잠식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큐라티스는 2023년 1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4년 263억원, 2025년에는 297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연간 순손실 규모가 300억원에 육박하는 흐름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올해 역시 예년 수준의 적자가 추가로 발생한다면 자본총계는 현재 442억원에서 142억원 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 이 경우 자본금 대비 자기자본 감소폭이 커지면서 자본잠식률은 관리종목 지정 기준(50%)을 훌쩍 넘긴 65.2% 수준까지 높아지게 된다.


결국 큐라티스는 이번 9대 1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64억원 수준으로 강제 감축해 누적 결손금을 털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 3월 단행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현재 자본금은 지난해 말(409억원)보다 늘어난 577억원 규모다. 이번 감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64억원으로 줄어드는 대신 약 513억 원의 대규모 감자차익이 발생해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실질적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감자 일정이 한 달 가까이 지연된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반 감자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채권자 보호 절차가 추가됐고, 주주 설득 부담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크게 희석되는 대규모 감자인 만큼 소액주주 반발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일반 감자 방식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해 회사 입장에서는 절차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큐라티스가 대규모 감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논란과 채권자 보호 이슈 등을 고려해 일반 감자 방식(특별결의)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자가 회계상 재무구조 개선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결손보전용 감자에서 일반 감자로 성격이 변했다는 것은 관계기관 등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엄격히 요구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말에나 감자가 완료되는 만큼 큐라티스로서는 주총 통과와 채권자 설득이라는 이중고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큐라티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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