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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지누스, 美 관세·국내 안착 지연 '이중고'
김태은 기자
2026.05.14 07:00:20
중장기 성장전략 흔들…지누스 매출 4년새 21% 뚝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3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서울 내 지누스매장 전경. (제공=현대백화점그룹)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매트리스기업 지누스가 미국시장 부진과 국내 안착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 리빙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반등 여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3월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8790억원에 인수했다.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리빙 분야의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 직전인 2022년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리빙 사업부문 매출을 2030년까지 5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1년 매출(1조1238억원)의 네 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시 지누스의 2025년 매출 목표치를 2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누스 최근 4년간 실적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하지만 인수 이후 약 4년이 지난 현재 지누스의 성적표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2022년 1조원을 넘어섰던 매출은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9132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6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255억까지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24년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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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 구조가 꼽힌다. 지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3.5%에 달하며 이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만 81% 수준이다. 미국발 리스크에 실적이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1분기에도 지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396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1억원,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해 943억원까지 줄어든 여파가 실적 전반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누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유통사의 과잉 재고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미국 소비자의 구매 여력 둔화와 일부 고객사의 과잉재고 이슈에 따른 오더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내 매트리스 판매 부진으로 월마트와 아마존 등 주요 고객사의 재고 부담이 확대되면서 발주가 위축됐고 이는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에 지누스는 재고 효율화와 비용개선 등 사업구조 개편으로 실적 반등을 꾀했지만 미국발 관세 인상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작년 8월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미국향 관세율이 10%에서 19%로 오르자 지누스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누스의 매트리스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만큼 비용 부담을 반영한 조치였다. 그러나 가격 인상 이후 현지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급감하며 매출 공백이 발생했고 그 여파는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시장 성적표 역시 갈 길이 멀다. 지누스는 2023년 당시 "2025년까지 국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해 실제 매출은 590억원에 그쳤다. 2023년 384억원에서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과 회사 측이 기대했던 성장 속도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누스의 실적 회복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지누스가 현대리바트(가구), 현대L&C(건자재)와 함께 리빙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데다 지누스의 부진이 현대백화점그룹 연결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1분기 연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2조305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988억원에 그쳤다.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지누스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그룹 연결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누스의 경우 기존의 박스 포장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제품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향상시킨 '스몰박스'를 발판 삼아 미국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지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매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시장 요구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 및 론칭하고 영업망을 넓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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