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1년 연임이 확정됐다. 통상 대표 임기를 2~3년으로 설정해 왔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라인야후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 대표 임기 종료 뒤 새 대주주가 경영진 개편에 나설 수 있도록 재량권을 열어둔 조치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아울러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임기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사내이사를 대체로 2년 단위로 선임해 왔는데, 한 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설정됐다. 당초 게임업계에선 신작 성과를 단기에 입증하라는 신호로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이후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라인야후로 변경됨에 따라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 작업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올해는 신작 출시에 집중하면서 기존 체제를 유지하되, 내년부터는 라인야후의 전략 방향에 따라 경영진 및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전날인 지난 25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인 라인야후의 투자 목적 법인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의 지분 일부를 인수,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라인야후는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참가한다. 거래는 5월29일 완료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게임즈 신주 및 CB 발행 과정에서 LAAA는 물론, 카카오도 참여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로 확보한 자금 3000억원의 용처에 대해선 대주주 변경 전까지 재무건전성을 올리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가 완료되면 라인야후 측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이사회 구성과 경영진 인선에 실질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가 2년 임기로 재선임됐다면 라인야후는 2028년 3월까지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기 어려운 구조에 묶이게 된다.
반면 한 대표의 임기가 1년이라면 라인야후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사업 청사진에 부합하는 경영진을 새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 기업 경영권이 기존 주주에서 새로운 주주에게 넘어가는 과도기에 리더십 공백 없이 신작을 출시하는 한편, 조직 안정성과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는 한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정기주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 기조 변화에 대해 "해외사업 및 전략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은 이미 합의됐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단계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카카오게임즈가 가진 영업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양쪽 주주 간 협의를 마쳤고, 올해까지는 경영 기조를 크게 흔들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사명 변경이나 서비스 플랫폼 변화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 일정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상법 개정 관련 이슈도 있고 라이온하트의 실적과 방향, 그리고 본사가 지향하는 방향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경영진들이 추가적으로 합의해야 하는 사안들도 남아 있어 현시점에서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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