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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GA, 흑자 문턱서 멈칫…성장 속 '통제 공백'
강울 기자
2026.03.27 12:05:13
외형 확장 속도 못 따라간 내부통제…소비자보호 리스크·계열 의존 96%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6일 14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삼성생명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외형 확대 속도가 내부통제 체계 정비를 앞지르면서 성장 방식 자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GA 중심으로 재편되는 보험 판매 구조에 대응해 매출과 설계사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체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26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금융서비스(삼금서)는 지난해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년 160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삼금서는 2015년 삼성생명이 4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다.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다. 삼금서의 매출액은 2023년 766억원에서 2024년 969억원을 거쳐 2025년 214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소속 설계사 수 역시 2024년 2816명에서 2025년 4170명으로 약 1.5배 확대됐다. 수수료 규모도 2023년 1295억원에서 2024년 1511억원, 2025년 2766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설계사 수 확대뿐 아니라 신계약 중심 영업과 고수수료 상품 판매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보험 판매 주도권이 전속채널에서 GA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업계 최대 전속설계사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GA 등 다양한 채널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대형 GA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채널 다변화에 나선 점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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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수 확대로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다"며 "전속설계사 채널을 유지하면서 GA 등 다양한 판매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형 성장 이면에서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삼금서에 경영유의사항 3건을 통보하며 비교·설명 의무 미이행과 내부통제 미흡 등을 지적했다. 특히 1000건이 넘는 신계약에서 비교·설명이 누락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GA의 핵심 기능인 '상품 비교·판매'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이는 GA의 존재 이유인 독립적 상품 비교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문제는 수수료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설계사 규모가 유사한 신한라이프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의 경우 생명보험 수수료 중 신한라이프 비중이 약 45.4% 수준인 반면, 삼금서는 96.8%가량을 삼성생명에 의존하고 있다.


자회사형 GA 특성상 계열사 상품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이처럼 편중이 심할 경우 상품 비교 기능이 사실상 제한되며 전속채널과의 차별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외부 GA 확대를 통한 '채널 다변화' 전략과 달리 자회사 GA는 여전히 계열 중심 영업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괴리도 드러난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역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가 다른 직무를 겸임하면서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내부통제위원회 운영과 보고 체계도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향후 불완전판매나 분쟁 증가, 감독당국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라고 해도 특정 상품에 과도하게 쏠리면 비교·설명 기능이 형식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체계를 함께 정비하지 않으면 향후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삼금서가 외형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내부통제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느냐가 흑자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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