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로닉의 주식 거래 재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부투자 유치와 주요주주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회사는 재감사 대응과 내부통제 강화, 차세대 제품 중심의 실적 회복을 통해 조속한 거래 재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로닉은 이달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회사는 과거 2024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한정(거절) 등 의견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 가운데 하이로닉은 지난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유증)를 진행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율이 기존 5.81%에서 15.28%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캑터스PE는 약 300억원 규모를 투자하며 이진우 하이로닉 의장이 보유한 구주 130만주와 신주 260만주를 취득하고 2대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이번 유증으로 하이로닉에는 약 13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거래정지 상태에서도 외부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해당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 경영권을 일부 공유하는 동반 투자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주 인수는 당시 종가 대비 170% 프리미엄이 붙은 1만2500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주주의 리스크를 정리하는 동시에 신주 투자를 병행하며 양쪽 모두 하이로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설계된 셈이다. 기존 대주주로부터 경영권 프리미엄과 함께 일정 수준의 다운사이드 보호 장치를 약정 받은 점이 밸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하이로닉은 기술 경쟁력 대비 회계 이슈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자금 투입과 지배구조 정비를 통해 정상화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 이후에는 이사회 참여와 경영 협의체 운영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관여하고 투자사 및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이로닉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다. 회사의 지난해 부채는 약 7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12% 수준이다.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연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1억원, 순이익은 29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000만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크게 감소해 현금창출력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차세대 제품 중심으로 사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HIFU(집속초음파)와 RF(고주파)를 결합한 '브이로어드밴스(해외명 뉴더블로)' 고도화와 함께 비침습형 약물전달 장비 '시너젯', 바디 컨투어링 장비 '미글로' 등 기술 영역을 넓혀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사업 전략 전환을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기존 대리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판매(Direct Sales) 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일본법인을 거점으로 주요 전략 국가에 신규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며 브라질과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인허가 기반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로닉은 거래재개를 위해 내부 체질개선 역시 집중하고 있다. 재감사 대응과 함께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등 외부자문을 통해 회계 및 법률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으며 내부회계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했다. 더불어 전사 차원의 재고정합성 태스크포스(TFT)를 운영해 재고관리 투명성을 높이는 등 내부통제 강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하이로닉은 오는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유증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재투자될 예정"이라며 "차세대 제품 경쟁력 확보와 함께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를 통해 거래재개를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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