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바이오 섹터가 몰고 온 훈풍에 힘입어 살아나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트랙 레코드와 리서치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유망주들의 선택을 받아 관련 IPO 명가로 입지를 다져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지씨지놈의 증시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연말 최대어로 꼽히던 알지노믹스부터 글로벌 기업인 테라뷰홀딩스, 바이오 로봇 기업인 리브스메드의 상장을 주도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그룹 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보니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무 역량이 뛰어나다"며 "IPO 주관 파트너를 찾는 기업들에 확실한 소구점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이 맡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낸 건 알지노믹스다. 이 회사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호응을 얻어 신청 주식 수 기준 신규 IPO 사상 최고치인 74.3%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도 10조8426억원의 증거금을 확보했다. 높은 기대에 비해 유통 가능 물량이 극히 제한된 만큼 상장 후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기업 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전략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알지노믹스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는 과정에서는 검증된 기술 수출 계약만을 반영했다.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라이센스 아웃 계약 한 건이다. 성사 가능성이 높아도 확실한 단계에 도달하지 않은 후보들은 모두 제외했다. 통상 플랫폼은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기술력이 검증된 것으로 평가받아 추가 계약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확장성을 매출 예상치에 반영할 수도 있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상장 후 에퀴티 스토리에 비중을 더 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의 IPO 파트너로서 주관 역량을 입증했기에 내년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닥터다이어리가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인제니아 테라퓨틱스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 섹터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어 내년 등판할 주자들 역시 시장 호응을 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IB 관계자는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며 "기술력과 파이프라인만 갖췄다면 미래를 보고 투자해도 좋은 성장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단순한 기대감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라이센스 아웃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신뢰도가 회복됐다"며 "내년에도 바이오 기대주들의 등판이 예고된 만큼 투자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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