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홀딩스)가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외에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의 연구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가 주도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 플랫폼들인 만큼 향후 사업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홀딩스는 향후 투자지주회사로서 유망한 신규 모달리티(Modality, 치료적 접근법) 개발 및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1일 홀딩스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10월17일 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며 11월24일 재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에피스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사업 정체성을 명확히 해 시장에서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분관리 및 신규사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에 전념할 방침이다. 이에 11월14일까지 추가 자회사 설립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홀딩스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바이오텍 전략을 바탕으로 에피스를 설립 10년 만에 글로벌 탑 바이오시밀러 개발회사로 성장시킨 경험을 활용해 신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라이선스 아웃 및 외부 기업 등과 공동 개발하는 방향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ADC와 AAV를 회사가 개발에 나설 유력한 플랫폼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의 투자 리스트 중 에피스가 주도한 플랫폼들이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앞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2024년 5월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미국 '라투스바이오'(Latus Bio)에 투자를 단행했다. 라투스바이오는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특이적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캡시드(Capsid) 선정 및 검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다. 특히 차별화된 캡시드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바탕으로 뇌 조직 침투에 용이한 신규 AAV 캡시드를 발굴함으로써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뇌 신경 질환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미국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했다. 당시 에피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 신사업 기회 탐색은 물론 브릭바이오의 독자적인 인공 아미노산 기반 접합 기술을 활용한 ADC와 AAV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 및 생산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12월에는 인투셀과 ADC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겟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에피스가 투자를 주도한 세 기업이 ADC와 AAV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11월 설립될 자회사나 자체 R&D 방향성이 어느 정도 엿보인다"며 "매년 적잖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기에 성과 창출도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피스가 최근 3년 투자한 R&D 비용은 총 6464억원이며 2022년 1753억원, 2023년 2169억원, 2024년 2542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피스는 분할 관련 설명서에서 "장기적으로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미국과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차세대 기술 발굴 및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고 밝혔다.
에피스 관계자는 "홀딩스는 바이오 기술 플랫폼 구축과 신사업 투자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분야는 확정하지 않았고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출자 건과는 별도의 사업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