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이른바 '김건희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 우려뿐 아니라 상속세 재원 마련이라는 고민도 안고 있다. 조 부회장이 보유한 HS효성첨단소재 주식 중 약 90%가 담보로 잡힌 데다, 지난 1년새 대출액이 3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조 부회장은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해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 HS효성과 HS효성첨단소재 주식을 법원에 공탁하기도 했다. HS효성의 경우 주식 전량을 법원에 공탁한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마진콜)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법원도 담보가치가 떨어질 경우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어 이 경우 조 부회장이 가진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더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 주식 4만3668주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공탁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0.9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 공탁은 세금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 제공건이다. 계약 시점이 지난 6월 27일인 점을 고려하면 조 부회장이 HS효성 보유 주식 전량(205만2293주)을 서울북부지방법원에 공탁했을 때와 같은날 맡긴 셈이다. 시기뿐 아니라 공탁 목적도 동일하다. 공탁한 날의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HS효성첨단소재(20만5000원)와 HS효성(7만원)의 주식 가치는 각각 90억원, 1437억원으로 총 1500억원어치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첨단소재 보유 지분 전량(10.32%)을 상속받았다. 조 부회장이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HS효성 주식 전량을 법원에 공탁했으나 담보로 제공할 주식이 충분치 않아 HS효성첨단소재 주식 일부도 담보로 잡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분을 상속 받은 이후 조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 주식을 활용해 주담대를 일으켰다. 담보로 잡힌 주식 규모는 지난해 7월 37만2972주에서 올 7월 91만5257주(공탁 주식 포함)로 2.5배 증가했다. 이는 조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100만9124주)의 90.7%에 해당한다. 같은기간 대출액은 706억원에서 1022억원으로 44.7%(315억원) 늘었다.
일반적으로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으면 주가 변동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위험이 따른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이 기준에 못 미치면 금융기관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이마저도 이행하지 못하면 마진콜 압박이 커진다.
다행스러운 점은 조 부회장의 경우 HS효성 지분 전체를 법원에 공탁했다는 것이다. 공탁 주식은 법원의 담보 관리 하에 있어 금융기관 담보 대출과는 달리 주식을 임의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주가가 떨어져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법원도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는 있다.
상황이 이러니 HS효성첨단소재의 주가 흐름을 눈여겨 봐야 한다. 공탁 주식 제외, 조 부회장의 주식 중 87만1589주가 대출 담보로 잡혀 있다. 조 부회장의 주담대 LTV(빌린 금액 대비 담보 주식 평가액 비중)는 140~160%로 설정돼 있다. LTV 160%는 담보로 제공한 주식 평가가치가 대출금 대비 1.6배를 웃돌아야 한다는 의미다. 13일 HS효성첨단소재의 종가는 18만3700원으로 전일 대비 1.55% 상승했으나 1년전 28만7500원과 비교하면 10만원 이상 빠졌다. 쉽게 설명하면 조 부회장은 교보증권에 주식 16만6252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빌렸다. 대출금 200억원의 담보 비율(160%) 유지금액은 320억원인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담보제공 물량(약 16만주)의 가치는 305억원까지 떨어진 셈이다.
물론 조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HS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이 48.35%에 이르는 만큼 쉽사리 지배구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상환하거나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추가 담보 제공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S효성첨단소재 주식 중 공탁한 0.97%는 반대매매 대상이 아니지만 주식담보대출로 잡힌 지분의 경우 주가 하락 시 전형적인 반대매매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HS효성 측은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적 일이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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