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메자닌(주식 전환 가능 채권) 투자 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도록 한 정관 조항을 삭제한 '초록뱀미디어'가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새 최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 주도의 볼트온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사옥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28일 임시주주총회을 열고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장회사의 지분증권 및 주권 관련 사채권의 취득 시 주총 결의를 거친다'는 정관 조항을 삭제했다. 해당 조항은 과거 최대주주였던 원영식 회장 시절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남발로 소액주주의 반발이 거세지자 도입된 것이다.
정관 변경의 배경에는 최대주주의 변화가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됐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시작한 큐캐피탈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한 뒤 '볼트온 전략'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왔다.
볼트온 전략은 기존 사업에 '덧붙이기' 형식으로 관련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 전략을 말한다. 통상 PEF나 대기업들이 주력 사업에 필요한 기술, 제품, 시장, 인재 등을 빠르게 확보하고자 할 때 활용한다.
큐캐피탈이 초록뱀미디어의 밸류업을 위해 선택한 전략도 볼트온이다. 큐캐피탈은 메자닌 투자에 걸림돌이 되던 정관이 삭제되자 다양한 전략적 인수합병(M&A)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큐캐피탈 부사장 출신인 윤동현 초록뱀미디어 공동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초록뱀미디어 볼트온 전략으로 우선 거론되는 사업은 사옥 매입이다. 사옥 매입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 뿐만 아니라 초록뱀미디어는 사옥 매입 시 신인 작가들을 양성,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자금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11회차, 1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다. 해당 CB는 큐캐피탈이 전액 인수했다.
사옥 확보 외에도 초록뱀미디어의 방송프로그램 등 주력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도 물밑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뱀미디어는 과거 의학 콘텐츠 기업 인수를 타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전략적 연계 가능성이 높은 대상에 한정해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기존 초록뱀미디어가 영위해온 제작 관련 사업은 올해도 시장이 좋지 않다"며 "과거 경영진들은 IP 콘텐츠 사업 등을 통해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3년간 60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볼트온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볼트온은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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